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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개혁의 명제 |
2013년04월24일(Wed) |
| 김 용 하(논설위원·전 광주고등학교장·수필가) |
오늘날 우리사회는 궁핍과 풍요의 이분법적 빈부의 격차 속에서 빚어지는 가치의 전도는 심각할 상황에 이르고 있다. 정치적 불신과 도덕적 해이는 극에 이르고 있다. 남과 북의 위험한 대결과, 동과 서, 진보와 보수는 갈등 속에서 날로 대립이 극심해지고 있다.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의 혼란과 기존의 가치에 대한 부정과 새로운 가치의 미정착, 신·구세대간의 갈등, 무너져버린 권위, 존경하는 지도자도 없고, 사회의 선배나 경륜은 오히려 멸시의 대상이 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지향점으로 하여 가르쳐야 할 것인가?
지식 정보화 시대, 무한경쟁의 세기에 미래시대의 주역이 될 아이들에게 무엇을 우선적으로 가르치고, 길러주어야 하는가? 학기가 시작된지 벌써 두달이 되어 간다.
각급 학교에서는 새로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하고 치밀한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을 것이다.
옛말에 “일년지계재우춘, 일일지계재우신(一年之計在于春, 一日之計在于晨)”이라 하였다. “한해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다”라는 말과 같이 또다시 맞은 새학기의 계획이 일년을 좌우할 뿐만 아니라 인간을 교육하는 의미로, 일년의 잘못이 평생을 가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보면 그 엄중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국가적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과 교육시책, 시도단위의 교육과정 편성 운영지침이 있지만, 학교를 직접 경영하는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들의 교육철학과 경영관, 학생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오늘날의 교육과정은 당해 학교가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이라고도 하며, 열린교육과정으로서 마스터 플랜형보다 로드맵형 플랜을 더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달라진 교육적 요구와 환경의 변화로, 금과옥조처럼 여겼던 과거의 교육의 방식, 내용 등에도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수십년 뒤 학생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었을 때 과연 어떤 세상이 전개될 것인가 하는 미래지향적 안목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당면한 현실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과연 학교의 기능은 무엇이며, 교실에서 교사는 무엇을 궁극적인 교육의 목표로 삼아야 하는가? 우리의 교육이 오직 경쟁에서의 승리, 점수에의 집착, 남보다 더 우월적 지위에서 더 많은 물질과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과 기능주의적 교육으로 전락되고 있지는 않는가? 이 새 출발의 길목에서 진지한 반성과 함께 목적과 정체성에 대한 치열한 성찰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기존의 낡은 사고와 안일주의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야 한다. 교육의 목적과 수단이 일체 개혁되어야만 한다. 오직 물질에의 풍요, 자기만의 안락 추구, 가치관의 전도를 극복하여야 한다. 올바른 인간적 삶의 가치, 도덕적 정체성의 확보, 물질에 우선하는 정신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인내하는, 자기 통제력을 갖춘 생명력이 강한 사람을 길러야 한다.
개인적 삶의 질을 진흥하고, 자아계발을 돕되, 공동체적 선을 추구하며 더불어 살 줄 아는 사회성을 길러야 한다. 근래 장휘국 교육감이 이끄는 광주광역시 교육청이 지표로 삼고 있는 “더불어 사는 정의로운 민주시민 육성”이나, 각종 학교 자치조직에 관한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그 본질을 살려, 교사, 학생, 학부모등 공동체가 같이 참여하는 혁신학교 운동 등이 성과를 거두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관계자는 물론이고, 온 사회가 미래지향적인 통찰력과 개혁적인 사고, 실천의지를 가지고, 삶의 현장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특단의 노력이 요구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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