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내각 구성은 첫발부터 삐거덕거렸다. 대한민국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명예로운 타이틀을 달고, 새마을 운동의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던 장본인이었지만, 불통의 이미지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깊이 박혀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역대 정권에서 찾아보기도 힘든 초대 내각구성에 실패하며 불통의 최대 아이콘으로 등극하였고, 더불어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조차 반대하는 장관 내정자의 임명 강행 등으로 불통 논란에 휩싸여 왔다. 이런 고집 때문에 언론과 야당에 끌려가지는 않겠지만 유연하지 못한 자세로 불통의 이미지는 제대로 박힌 듯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자신에게 쏟아지는 ‘불통’ 논란을 부인하면서 “유언비어”라고 한 발언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박 대통령의 ‘유언비어’ 발언은 지난 1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나왔다.
그렇다면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과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 걸까?
대통령의 말은 곧 정책이 되고 정치가 된다. 매번 무거운 입으로 신중을 가해야 한다. 하지만 지나치면 안하느니만 못하다고 소통하고픈 국민입장에서는 지나친 침묵이 오히려 곤혹스러울지도 모른다. 그나마 유일한 소통 창구인 기자들 앞에서 조차 담화문을 읽더라도 대부분 질문을 받지않고 그저 자신이 할 말만 원고지를 보고 읽고는 그냥 자리를 떠난다는 것이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나오는 3대 미스터리가 있다. 첫째 박근혜의 창조경제, 둘째, 안철수의 새정치, 셋째 김정은의 생각이 그것이다. 셋의 공통점은 명확하지 않은 비전 제시와 함께 소통이 단절되어 있다는 점이 있다.
불통 이미지 때문에 소통에 심혈을 기울이는듯 했지만 아직까지도 어떤 소통을 해 나가는지 알길이 없다. 결국 불통의 이미지만 더 키워 나갔다.
여기에 불을 지핀 것은 윤진숙 장관 임명강행사건이다. 역대 정권 중에서도 밀어붙이기식 대표주자격이다. “개콘보다 더 웃긴 청문회”라는 제목으로 떠돌고 있는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청문회 모습 때문에 정치권을 떠나 대부분의 국민들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부적격자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해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사를 강행하고 임명장을 건네는 순간 국민은 신뢰를 거둬들였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15~1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박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에서도 부정평가(25%)를 내린 응답자의 44%가 ‘인사 잘못과 검증되니 않은 인사의 임용’을 이유로 들었다.
공개된 프로필만을 가지고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장관으로서 어떤 영향력을 보일지 지레짐작 할뿐, 실질적으로 그 프로필상의 경력이 장관으로서 능력을 발휘할지도 의문이다.
앞으로 더 현 정부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지 않도록 국회에 출석해 우물쭈물하거나 말실수를 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여 무능답변, 실언 퍼레이드로 국민에게 실망감을 주어서는 안될것이다.
그리하여 국민적 안심을 주고 적극적이고 자신감있는 소통전략을 다시 세워 “박근혜라면 할 수 있을것이다”라는 인상을 주어 국민에게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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