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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칼럼>순천정원박람회 개장 |
2013년04월28일(Sun) |
| 이준구(主筆·시인) |
정원이란 집에 딸린 뜰과 동산이다. 곧 인간이 조성한 소자연 경관이다. 원래는 신에게 제사지내는 의식의 장이거나 농작업 등의 실용적인 장소였으나 문화의 발달에 따라 인간과 자연과의 연관을 구해서 주거를 둘러싸는 환경으로 발전됐다.
옛날 촌락이나 부족의 공동체 생활 속에서 가축을 사육하는 장소였지만 후일 왕실이나 귀족을 위한 채소원·과수원·삼림원을 가리키게 되었다. 그것이 문화의 발달에 따라 실용적 목적에서 이탈해 꽃이나 수목을 심어 휴식의 장으로 장식적인 구획이나 식재를 해 관상을 목적으로 하는 정원으로 발달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입장객 동원면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고 본다. 그것은 개장 3일만에 11만5천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연일 찾아오는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영 및 편의제공 등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박람회장 안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편의시설 부족으로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은 까닭이다. 안내만을 전담하는 요원 부족이 문제다.
그러나 황량한 들판이었던 111만2천㎡의 부지가 세계 각국의 문화와 전통을 담은 작은 지구촌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해 조충훈 순천시장에게 만강의 사의를 표한다. ‘지구의 정원, 순천만(Garden Of The Earth)’을 주제로 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순천지형을 축소한 호수공원과 한국정원, 생태체험관 등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습지의 가치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국제습지센터와 철죽원, 편백나무 숲길로 꾸며진 ‘힐링공간’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있다. 국제습지센터 내 자리 잡아 살아있는 생물이 70%, 전시된 생태체험관도 큰 인기가 있는 까닭이다.
문화예술 공연도 이어져 순천호수정원 일원에서 키다리 묘기 퍼포먼스를 비롯해 습지센터에는 박람회 캐릭터인 꾸루·꾸미 행진, 나비 퍼포먼스, 마임 퍼포먼스 등이 나무도감원과 남문 주위 등지에서 각각 열리고 있다.
특히 주제공연인 ‘천년의 정원’은 정원박람회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야생동물원에는 알다브라 육지 거북이를 비롯 세계 각국의 개구리, 수달, 관상용 닭, 홍학 등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이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동물은 육지거북이 2마리와 홍학이다.
박람회장은 국내외 정원과 형형색색의 꽃, 아름드리 나무를 비롯 곳곳의 볼거리들이 관람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동시에 붙잡으며 북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순천에선 꼭 들려야 할 곳이 있다. 순천만 갈대밭을 비롯해 선암사, 송광사, 낙안읍성 등이다.
우리는 이제 순천에서 세계 정원을 돌아보며 ‘원더풀(Wonderful)’을 외쳐야 한다. 150년 역사의 ‘정원엑스포’로 박람회장에 조성된 정원(23개국 83개)은 영구히 보존돼 도시유산으로 남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수도는 두개다. 하나는 명실상부한 수도 서울, 또 하나는 ‘생태수도’ 순천(전남)이다. 시베리아에서 흑두루미 날아오고, 거대한 뻘밭에선 짱뚱어 뛰노는 갈대천국 순천만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늘의 뜻에 따라 사는 순박한 사람들’의 고장이라는 순천(順天)의 이름 풀이에 더도 덜도 아닌데, 그래서 일까. 순천은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인정받았다. 2010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준 ‘리브컴 어워드’의 은상(도시 부문)이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조충훈 시장에게 다음 몇가지만 주문하고자 한다. 그것은 노파심에서다. 노파심은 애향심이다. 첫째, 조 시장은 박람회장 안내원을 더 늘려야 한다. 관람객의 불만이 가장 많았던 부분이 회장 안내였기 때문이다.
둘째, 조 시장은 박람회장 내에 식당시설을 늘려야 한다. 박람회장 내에 식당 4곳, 패스트푸드점 5곳 등 모두 9곳이 있지만 모두 줄이 길게 늘어섰기 때문이다. 꾸준히 준비해온 순천시 당국은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아름다운 생태정원을 지키는데 전심 치지 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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