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출신 고영서 시인이 첫 시집 ‘기린울음’을 펴냈다.
‘기린 울음’ 등 60여편의 시를 모은 이번 시집은 힘들고 가난한 노동의 삶과 아픈 오월의 상처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편들로 꾸며져 있다.
고 시인의 대다수 시편들이 그처럼 고통과 화해의 얼개로 짜여져 있긴 하지만, 시인의 고향인 농촌마을이 시의 주된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생태적 휴머니티와 시적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김준태 시인은 추천사에서 “고영서 시의 화자나 주인공은 거의 못나고 소외받은, 그렇지만 대지의 흙처럼 건강한 생명력을 가진 사람들” 이지만 “이 고단함이 구슬프지만 정겹게 투영되는 것이 고영서의 시적 유전자”라고 분석했다.
또 고재종 시인은 “고영서의 시들은 기본적으로 민중시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지만, 그 민중적 세계관을 벗어난 시편들이 오히려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이는 고 시인이 민중적 전통 계승 이상의 천부적 체질을 갖춘 증거”라고 호평했다.
고영서 시인은 69년 장성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극작과를 졸업했으며 2004년 광주매일 신춘문예에 ‘달빛밟기’가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36면, 6천원, 도서출판 삶이보이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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