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부 용돈이 궁한 청소년들 사이에 결제 요금의 절반을 이자로 떼는 이른바 ‘휴대폰 깡’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한다. 휴대전화로 적은 금액을 결제하는 방법이 불법 고리사채에 악용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게임 머니에 익숙한 중고등학생들이 이 같은 소액대출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 한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휴대폰 소액결제로 10만원까지 대출해준다는 광고가 넘쳐나고 있는데 이들은 미리 만들어 놓은 자신들의 아이디로 사이버머니를 구입한 뒤 대출 의뢰자의 휴대전화로 결제되게 한 다음 결재금액의 50％를 공제하고 남은 현금을 통장으로 송금해 주는 수법을 사용하고 5만 원 대출을 신청하면 대출 업자는 먼저 신청자가 휴대전화로 인터넷 게임 머니 10만 원어치를 결제하도록 한다고 한다. 그리고는 게임 머니를 되팔아 5만 원을 송금해주고 나머지 차액은 챙긴다고 한다.
휴대전화 사용자라면 누구든지 이같은 수법을 이용한 소액 대출이 가능한 셈이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용돈이 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한다.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정작 문제는 이들 휴대폰깡 소액대출 업체들 상당수가 대부업법상 무등록광고, 무등록대부업, 이자율 초과 범죄를 저지르고 있고 대부분 학생들이 부모 명의 휴대전화에 부모 주민번호를 알고 있어 결제 금액이 한달 후 자동이체되면 소액이라 확인이 잘 안돼 용돈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이 이같은 대출을 받았을 경우 이자는 고스란히 전화요금을 내주는 부모들의 몫으로 남게 되는만큼 사이버머니의 환전을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 및 각 가정에서도 자녀의 휴대전화 요금 명세서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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