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마른 젖소 수천마리를 고급 국내산 한우 또는 육우라고 속여 수십억원 어치를 유통한 악덕업자들이 검거됐다고 한다. 더욱이 업자들은 상품가치가 떨어진 짖소를 도축한 후 어린이나 임신부 등 소비자들에게 공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충격적이다.
경찰은 불법 유통업자 10여 명을 붙잡아 조사중에 있으며, 유통업자로부터 납품받은 젖소를 한우 생고기 또는 불고기용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식당 주인들도 입건했다.
이번 젖소의 한우 둔갑 사건으로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한 악덕업자의 행태와 당국의 허술한 유통 관리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유통업자들은 지난 2010년부터 금년 3월 말까지 광주의 한 도축장 등에서 등외등급으로 분류된 국내산 젖소 4천795마리를 도축한 뒤 시중에 86억원 어치를 유통·판매해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한다.
특히 도축한 젖소고기를 버젓이 도시락업체나 아동센터 등에 납품했다니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피해자 대다수가 건강에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할 어린이나 임산부이기 때문이다.
식당 주인들이 한우전문 식당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영업해 온 만큼 지자체의 허술한 식품위생 행정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유통업자나 식당 주인들이 먹을거리를 놓고 농간을 부리는 것은 소비자에겐 억울한 일이다.
악덕업자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은 당국의 무관심과 솜방망이 처벌이 주된 요인이다.
관계기관에선 농축산물 관리가 규정대로 처리될 수 있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감독해야 한다.
사법 당국도 구속수사 원칙 등 엄벌에 처해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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