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방국토관리청과 전남 나주시, 광주시 남구청이 영산강 지석천 신가교를 재가설하면서 교량의 하부구조물과 콘크리트 세륜시설을 철거하지 않은 채 2년째 하천에 방치해 물의를 빚고 있다가 지적이 일자 뒤늦게 예산을 마련해 철거하겠다고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10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공사비를 지출하면서 (구)신가교 철거를 위한 공정(철근콘그리트깨기)에 상부교량만 반영되고 하부구조물은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익산지방국토청관리청의 현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주시가 발주한 신가교 재가설공사시 (구)신가교 철거를 위한 철근콘크리트깨기 공정이 설계에 상부교량만 반영되고 하부구조물은 반영되지 않아 철거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방치된 콘크리트 세륜시설은 당시 공사를 진행한 N건설업체를 대상으로 확인했으나 자신들이 설치한 것이 아니라고 부인해 원인자 미상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철거된 (구)신가교 하부구조물은 나주시가 추경에 예산을 확보해 철거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콘크리트 세륜시설이 광주 남구청 관할구역에 있어 남구청이 예산확보 후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당시 공사를 감독한 나주시 관계자는 “당시 부족한 공사비 43억을 N건설측이 부담해 공사가 완료됐다”며 “교량의 하부구조물철거가 철거되지 않은 것은 예산부족으로 설계에 반영되지 않은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건설업체 공사관계자는 “교량을 철거하면서 예산부족으로 하부구조물을 철거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하고 “공사에 사용된 세륜시설은 사용목적이 끝나면 철거해야하고 준공검사시 처리여부를 확인한다며 원인자 미상이라는 조사결과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하천바닥에 가로놓인 가설물은 물의 흐름을 단절·왜곡시켜 하천 생태계에 교란을 가져온다”며 “신속한 철거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가교는 나주 금천면 신가리와 광주시 남구 승촌동을 끼고 흐르는 영산강 지석천에 두 지역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지석천의 유지관리기관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전남 나주시, 광주 남구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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