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남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가게 되어 있다. 인간의 목표란 자기 몫의 삶을 어떻게 사느냐에 있을 것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익을 구함에 있어 고뇌도 참많을 것이고, 그와 반대로 욕심이 적은 사람은 근심 걱정도 적을 것이다.
욕심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마음이 편안해서 아무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고, 하는 일에 여유가 있어 각박하지 않은 삶을 산다. 사람들과 사이좋게 세상을 살아가는 원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사람들에게 양보하고 밑질 줄 알면 된다. 이처럼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먼저 만족할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설사 천상에 있을지라도 부유한 것 같지만 실은 가난한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적게 가질수록 마음이 덜 흐트러지고 적게 가질수록 귀하고 소중한 줄을 알아야 한다. 작은 것에 귀하고 소중한 줄 모르는 사람은 알맹이 없는 빈 껍질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의 욕망이란 한이 없다.
하지만 분수 밖의 욕망이 우리를 병들게 한다. 물질만이 아니고 어떤 명예나 지위도 분수가 지나치면 자기 스스로가 불편하고 세상의 비웃음을 사게 마련이다. 자기 분수에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부유한 것처럼 보이지만 안으로는 가난하고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한다.
그에 반해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한 듯하지만 실상은 부유하다고 하겠다. 적은 것으로 넉넉할 줄 알고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자신의 천진스런 모습대로 자신답게 살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인간이 아니겠는가.
사람은 팔십 평생을 사는데, 그때그때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면 인심도 잃고 신용도 잃어서 일생을 그르치게 된다. 반대로 내가 남을 도우면 남도 나를 돕는다. 또 남을 돕는 일은 그때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후덕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게 되는 것이다.
남을 돕는다는 것은 남의 마음속에 저축을 해 두는 것이다. 이 저축은 시간이 갈수록 이자가 늘어 세월이 지나면 큰 가치로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를 존경하는 많은 사람에 둘러싸여 그의 인생이 행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도 마찬가지다. 지나치면 오히려 화를 부르게 된다. ‘내 돈 서푼은 알고 남의 돈 칠푼은 모른다’는 속담과 같이 제 것만 중하게 여기고 남의 것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도 사람으로선 차마 하지 못할 일이기에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감히 제언한다.
누구든 태어날 때는 빈손이다. 살만큼 살다 이 세상을 하직할 때도 역시 빈손으로 간다. 하지만 살다보니 이것저것 재물을 가지게 되고 명예나 지위도 얻게 된다.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엄밀하게 따지면 개인 소유가 아니다.
자기 것을 가지고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세상의 도리요 이치다. 남과 더불어 사는 일이 어렵기는 하나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따라서 세상사 살아감에 있어 가족이든 친구든 이웃이든 경쟁 상대이든 다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행복하고 멋진 삶을 위해 배려하는 미덕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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