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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칼럼>아버지 먼저 교육해야 |
2013년05월12일(Sun) |
| 이준구(主筆·시인) |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느 달보다도 소중하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20일), 부부의 날(21일) 등 각종 기념일들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5월 가정의 달을 무색하게 하는 끔찍하고 우울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반 평생 같이 살아온 아내를 토막 살해한 뒤 책임을 면하기 위해 허위 실종신고를 하는 가정파괴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1년전 버린 아들을 금년 어린이날에 잃어버린 것처럼 신고한 아버지가 경찰에 검거됐다. 광주시 남구 봉선동에 사는 K(30)씨는 지난 5일 오후 광주시 북구 생룡동 금호패밀리랜드에서 세 살 배기 아들을 잃어버렸다며 여성·아동·장애인 경찰지원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실종신고를 접수받는 북부경찰은 직원 70명을 급파해 금호패밀리랜드 놀이공원을 샅샅이 뒤졌으나 찾지 못했다. 경찰은 K씨 아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금호패밀리랜드 안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를 확인한 결과 K씨와 K씨의 어머니 단 둘이 놀이공원을 찾은 사실을 알아냈다.
경찰은 또 K씨가 작년 5월 6일 새벽 목포시 용해동 한 아동 보호시설 앞에 자신의 아들을 버리고 도망간 사실을 파악했다. 북부경찰은 이날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목포경찰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K씨는 경찰에서 “2년 전 이혼한 뒤 육아 부담으로 아이를 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사를 짓는 K(73·지적장애 3급)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화순군 동면 자신의 집 창고 앞에서 아내 L(67)씨와 말다툼을 했다. 이날 다툼은 “왜 시킨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는 아내의 핀잔이 발단이 됐다. 결국 싸움은 돈 문제로까지 번졌다. 일을 마치고 돌아온 아내는 K씨에게 “옷 속에 숨겨놓은 돈을 달라”며 따졌고, K씨는 이를 거절했다. K씨는 40여 년 전 L씨와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K씨는 아내가 계속 따지자 창고 안에 있던 둔탁한 도구를 꺼내와 아내의 발등을 내리친 뒤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K씨는 이후 냉장고, 하수구, 밭 등에 아내의 사체를 넣어두거나 유기했다. K씨는 아내가 며칠간 보이지 않은 것을 이상히 여긴 주민의 신고로 화순경찰에 붙잡혔다. 화순경찰은 지난 2일 K씨를 살인 및 사체 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우리 인간이 어찌다가 이렇게 가정이 파괴되었는가? 가정이 파괴된 것은 윤리강상(倫理綱常)이 무너지고 도덕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장(家長)인 아버지가 세살 배기 아들을 내다버리고, 가장인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는 등 인면수심(人面獸心)이 나타나고 있다.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분명 ‘부자유친’과 ‘부부유별’이 실종된 것이다.
우리 한국의 아버지 상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산업화 과정에서 황금만능주의에 물든 아버지가 자식에 대한 보상심리에 빠져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인류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를 구제하기 위해서도 동양의 내면적 정신문화를 되찾아 높여야 한다. 동양의 전통사상은 인류의 귀중한 문화적 유산이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현들에 의해 창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양의 과학 기술이 세계적으로 활용되듯이 동양의 정신문화도 세계적으로 선양되고 활용되어야 한다.
외형적 물질문화 면에서는 우리가 서양으로부터 배웠다. 하지만 내면적 정신문화 면에서는 우리가 서양사람들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의 아버지부터 먼저 ‘인간의 도리’를 배워야 한다. 다시말하면 동양의 전통적인 가정 덕목을 잘 배워 실천해야 한다.
가정은 교육의 장소다. 가정은 인간 최초의 학교요, 아버지는 인간 최고의 스승이다. 어린애는 가정에서 말을 배우고 예절을 배우고 의식주에 관한 기본 습관을 배우고 인간의 도덕을 배우고 문화의 전통을 배우고 가치관을 배우고 생활방식을 배운다. 이리해 전통이 계승되고 역사가 면면하게 이어지는 것이다.
전통적인 가정 덕목은 다섯 가지다. 첫째, 아버지는 의로워야 한다. 둘째, 어머니는 자애로워야 한다. 셋째, 아들은 효성스러워야 한다. 넷째, 형은 우애해야 한다. 다섯째, 아우는 형을 공경해야 한다.
이런 전통적인 가정 덕목을 가르쳐 실천하도록 하기 위해 광주시교육감에게 다음 몇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장휘국 교육감은 학생을 지극히 사랑하고 전인교육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장 교육감은 방과후 학교 시간에 ‘전통적인 가정 덕목’ 교과를 두어야 한다. 학생의 인성교육 차원에서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둘째, 장 교육감은 방과후 학교 시간에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말 속에 한자어가 80%나 들어 있어 한자를 모르면 말뜻을 이해할 수가 없는 까닭이다.
광주시교육청 당국은 하루속히 ‘아버지 교육’ 연구에 전심 치지 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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