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권이 최고의 권력인 세상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결국 일을 하는 것은 인간이므로 그들의 역할을 쥐어주는 인사권자는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더불어 일의 역할이 매력적일 수록 인사권자의 권력은 더욱 높아진다. 하지만 분명히 생각해야 할 것은 적재적소의 배치가 전제로 되어있는 권력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대개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인사를 단행할 경우 관심 혹은 견제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러면 임명권자는 발생될 의구심을 불식시켜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그 반대자는 임명자의 선택에 대해 의구심을 끊임없이 가지고 그것이 풀릴 때까지 견제한다.
그러다가 하나의 문제가 터지기라도 한다면 그동안 행해왔던 그 사람의 사소한 행동거지 하나까지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돼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왜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있는지 다시 한 번 의구심을 품다가 그 화살은 결국 임명권자에게 돌아간다. 권력의 크기가 큰 만큼 임명권자가 짊어져야 할 책임도 엄청나기 때문에 개인적 신뢰만을 가지고 임명하다가는 그만큼의 대가를 치루겠다는 암묵적인 동의로 판단돼 엄청난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쓸 때는 그만큼 신중해야 한다.
이번 정권이 들어서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개인적인 신뢰를 받으며 주목된 인사들은 많았지만 대부분이 좋지 않은 결말을 가져다주었다.
임명도 전에 뭇매를 맞는 사람도 발생했고, 성접대 스캔들에도 휩싸였으며, 청문회를 통해 자질논란을 일으키고, 국가대표로 미국 방문 중 성추행 사건 등으로 지금 이 시간에도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될수록 현 정권에 대한 불신은 더욱 강해질 것이며, 그로인해 최소 향후 5년간 불신 가득한 대한민국으로 원활한 국정운영이 힘들 것이다.
잘못된 인사의 책임이 임명권자 혼자의 책임만으로 떠밀러 오는 것이 아니라 결국 최대 피해는 국민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질타를 받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부적절한 인사는 후퇴하는 대한민국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받는 정부가 되도록 이를 운영하는 사람의 임명이 참으로 중요하겠다.
이를 위해서 올바른 인사원칙을 가지고 임명을 한 뒤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평가받아야 하며 그들이 이루어낸 성과 또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회문제의 본질을 파악해 원상복구에 초점을 맞춘 국정운영방식은 참으로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를 함께 만들어 가는 정부관료 인사문제는 조금 더 개선된 인사원칙을 세워 원칙이 바로서고 신뢰받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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