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면서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누리꾼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 게시물은 학생과 교사가 나눈 짧은 대화 내용으로 “역사는 왜 배우냐”는 학생의 질문에 교사는 꿀밤을 때리며 “배워야지”라고 답한다.
이에 학생은 “아! 왜 때려요!”라고 발끈했고, 교사는 또 다시 꿀밤을 때리지만 이를 피한 학생은 “왜 자꾸 때려요? 역사는 왜 배우냐니까요?”라고 물었고, 교사는 “네가 나한테 맞았던 것을 기억하지 못했다면 두 번째로 때렸을 때 피할 수 있었을까?”라고 말한다.
교사의 마지막 대답에는 역사가 왜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다. 역사를 통해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뜻이 담겨 있어 큰 공감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노약한 몸을 이끌고 과거의 치욕을 짊어지며 그때의 기억으로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살아가는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 길원옥 할머니는 일본의 젊은 정치인의 궤변에 오늘도 상처를 받고 있다.
일본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는 것 같으면서도 말미에 “하지만…”을 덧붙여 결국 망언을 연거푸 이어가는 그 젊은 정치인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으로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썩은 소리를 끝도 없이 제조해낸다.
군이 위안부 설치관리에 관여는 했지만 일본정부가 위안부를 납치하거나 인신매매를 지시한 공식문서가 없기 때문에 국가의지라는 증거는 없고, 피해자의 증언은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한 당초 24일 ‘위안부가 당시에 필요했다’는 하시모토의 망언에 대해 철회와 사죄를 요구할 계획으로 면담 일정을 잡았지만 잘 짜인 사죄퍼포먼스 시나리오에 이용당할 수 없어 하시모토와의 면담을 취소했다가 나카야마 나이라키 7선 중진의원에 의해 “하시모토 씨에게 강제연행의 내용을 날카롭게 추궁당할 것이 두려웠는가. 속임수의 껍데기가 벗겨지는 장소가 될 수 있었는데 아쉽다”는 망언 릴레이를 들을 뿐이었다.
“우리만 그랬나? 남들도 그랬으니 우리한테만 그러지 말라”며 “일본만 비난받는 건 부당하다”며 물귀신처럼 물고 늘어지고 스스로의 죄를 반성도 없이 물타기를 시도하는 등 구질구질한 모습을 보일뿐이다. 이는 견제할 세력이 없기 때문에 제2, 제3의 하시모토가 나올 것이다. 피해당사자인 우리마저도 위안부 문제를 비롯하여 독도문제 등 일본과 벌어지는 외교마찰에 적극적 대응이 미약하기 때문이다.
국내 사회 부조리에 대해서는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다가도 이런 일은 왜 이리 대응이 미약한 건지, 이는 역사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이 부족하고 관심이 적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일이 지속됐을 때 우리는 그들이 재해석할 역사에 편입될 일만 남을 뿐이다.
이는 일본 내 양심세력에만 기댈게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이와 더불어 국제사회의 힘을 빌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를 확실히 취해야 한다.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단재 신채호의 말처럼 역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정립된 역사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삐뚤어져 가는 역사관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럴 땐 “잘못된 역사인식과 더불어 역사에 대한 무지는 죄”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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