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상 현상이 점점 빈번해지고 있어 충격적이다. 그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인재(人災)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기상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한 영국의 존스 교수는 지구 온난화가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야말로 전문적인 대기 과학자로서 정확한 환경 진단이 아닐 수 없다. 쉽게 볼 수 있는 개화(開花)시기 변화가 그것을 입증하고 있는 까닭이다.
남해안에선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솔밭을 침범하는 일도 발생했다. 추운 날씨에 잘 자라는 소나무가 온난화 현상으로 전체적으로 약해졌고 병충해에도 잘 걸린다는 것이다. 걱정이 된다.
뿐만 아니라, 가장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게 무엇인가? 물이다. 한반도의 기상변화 현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강수(降水) 행태의 변화다. 한국의 연평균 강수량은 약 1200mm다. 이는 지구의 평균값보다 훨씬 많다. 하지만 비의 대부분이 7~8월에 장마·집중호우 형태로 오기 때문에 아까운 빗물을 모두 쓰지 못하고 흘려 보내는가 하면 홍수 피해까지 보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라 비가 오는 날은 줄고, 비의 강도는 점점 강해지기 때문이다.
계절에 따른 강수 행태도 바뀌고 있다. 2005년 12월에는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과 따뜻한 서해의 해수온도에 의해 강한 대류성 구름이 만들어지면서 전라도 지방에 폭설이 내렸다. 금년 3월의 강수도 이 계절에 보기 어려운 대류성 구름의 결과인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7~8월에 오는 빗물을 받아두었다 활용해야 한다. 가뭄 피해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에는 홍수 피해를 보았고, 8월 이후에는 가뭄 걱정을 해야 했다.
정부 당국은 하루 속히 ‘물 관리’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기상 이변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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