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농민 중 약 0.56% 정도만이 부농의 꿈을 이룬다. 1%도 채 안 되는 수치로 현저히 적지만 방송이며, 인터넷에는 부농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연일 화제처럼 터져 나와 마치 귀농하면 성공한다는 공식을 만들듯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광경을 만들곤 한다.
그것들은 부농의 꿈을 잔뜩 품게 하고 어쩌면 멀쩡했던 도시권 생활을 접게 하여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만들지도 모르겠다. 이는 분명 바람직한 귀농생활의 첫걸음이 아니다.
귀농이라는 것을 절대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생활 문화가 전혀 다른 곳으로 옮겨와 겪고 이겨내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많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겪게 되는 어려움 중 첫째는 이웃 간의 관계이다.
농촌은 여전히 이웃 간의 친목 등이 발달되어 있어, 프라이버시가 확실히 덜 존중되며 농사기술이 익숙지 않은 초보입장에서 기술을 가르쳐줄 농사전문가에게 기술을 전수받기까지 수많은 시련을 견뎌야 한다.
농업기술센터의 연구에 의한 기술도 훌륭하지만, 대부분 같은 직종의 농사를 짓는 이웃집 아저씨의 농사기술이 더 현실적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는 도시권에서 흙 한번 손으로 만져보지 못하며 살았던 사람에게 기술을 가르쳐준다는 명목으로 하인처럼 부렸다는 일화도 있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나 그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둘째는 생각보다 농사일이 힘들고, 돈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일반 농사는 생각보다 남는 게 없다. 하지만 분명 억대 수익을 올리는 농작물도 있다. 돈이 되는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시설과 인건비, 대지 값 등을 감당할 투자비용이 있어야 하므로 결국엔 이 또한 돈이 돈을 버는 구조이다.
자연의 영향도 많이 받아 가끔 망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비닐하우스라도 설치한다면 매년 있는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 꼼짝없이 당해 생각지도 못한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확하기까지 관리, 판로개척, 예상치 못한 피해에 따른 복구비용 등을 생각한다면 농사일은 생각보다 힘들고 돈이 되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확실히 삶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는 모두 공감할 것으로 사료되어 설명은 생략하겠다.
이런 것들은 농업을 단순 돈벌이 수단으로 마케팅하고 준비작업도 되어있지 않은 도시권 사람들을 억지로 시골에 데려다 놓으면 나오는 문제점들이다.
일을 급하게 치루지 말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 한다면 기존에 있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거부감이 덜 들도록 만드는 정책이 필요 할 것이다.
가령 농촌의 노인인구가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젊은 세대 사람들도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허술한 귀농정책으로 애꿎은 도시권 사람을 돈에 눈멀게 해 억지로 끌어 내리려 하지 말고, 기존에 농촌에 살고 있던 젊은 세대가 더 이상 빠져나가지 않도록 농촌 생활을 유지할수록 혜택을 받는 정책을 마련해야 하고, 학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도시권으로 나아간 농촌의 자녀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책 개선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농촌 살리는 방법이다.
농촌에 오래 생활할수록 더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책을 펼침으로 도시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농촌에 대한 안정감을 보여주는 정책의 기틀을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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