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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경제가 살아남는 법 |
2013년07월10일(Wed) |
| 이정아 논설위원 |
‘말은 크면 제주도로 가고 사람은 서울로 가라’는 옛말이 작용한 탓인지 사람들은 여전히 서울로 몰려들어 둥지를 튼다. 그리하여 통계청의 2010년 인구주택 총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인구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9.1%로 영국(전 국민대비 26%), 프랑스(13%)와 비교해도 차이가 확실하다.
다들 입으로는 지역균형 발전을 말하지만 실제로 지역균형 발전과 관련된 정책들이 나오면 무산되고 만다. 더불어 지역은 노령 인구가 많아 지역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고 경제적 기반과 활동 또한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
아주 특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내거나, 기타 상업 활동이 활발하지 않는 이상 지역경제는 제자리걸음만 걸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적으로 못하는 것이지 안 해서 이 지경까지 오게 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여러 해법 중 가업승계에 그 답을 찾아보려 한다. 우리나라 대학생 대학생은 약 300만 명이다.
갈수록 고학력, 좁은 취업문, 비슷한 일자리를 꿈꾼다. 이는 부모들의 기대 반, 본인들의 기대 반 으로 전공에 관계없이 보수 및 처우가 좋은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정년이 보장된 공무원으로 꿈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고향 떠나 취업 준비 때문에 서울로 올라가 취업 준비생이라는 백수의 삶이 시작된다.
하지만 통계에 따르면 결국 취업이 되었다 하더라도 처우 등에 실망감을 안고 10중 4명은 3년 내 직장을 옮기는 등의 안정적인 직원 확보가 힘든 회사의 불안정이라는 또 다른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취업 준비할 역량과 에너지를 가업을 잇는 방향으로 전환시키자. 가업에 본인의 전공을 살려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여 부모의 경험과 젊은 자녀의 기발한 마케팅으로 장수 브랜드로 성장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부모들이 평생을 지켜온 가업이라 비교적 안정적이고 검증되었기 때문에 사회에 첫발을 l내딛는 젊은이들에게 더욱 쉽게 자리 잡을 수 있어 취업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가업을 잇는 일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으니 그 중 하나는 상속세 등의 세금폭탄이다. 제품제작 과정에서 원료인 플라스틱이 굳지 않게 해주는 핵심부품(핫러너)를 개발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가지고 연매출 2천400억 규모의 기업을 키운 유영희 유도실업 회장의 고민은 회사 경영도, 기술개발에 대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바로 가업승계이다.
가업승계에 따르는 세금을 계산해 보니 400억으로 자칫 현금 확보가 되지 않으면 오히려 문 닫아야 할 판이다. 상속대상 자녀의 개인 재산으로 400억이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업을 이으려는 기업들이 세금을 줄이고자 편법 혹은 불법의 늪에 빠지고 만다. 독일은 세계시장점유율 1위 중소기업이 600여개가 포진해 있다. 상속세 면제 등 사업승계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이 장수기업을 만드는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독일은 글로벌 금융경제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는 기업뿐 아니라 지역 내 작은 점포의 가업승계에 더 큰 초점을 맞춰 적극적인 가업 승계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가정책이 마련되어 보다 지역 내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되면, 장기 취업 준비생, 무턱대고 스펙 쌓는 사회풍토, 고학력을 위한 학업과열 경쟁, 직장 내 연공서열 등의 사회적 문제가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 한다.
이는 지역경제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이다. 그것은 무조건 서울로 향하던 지역청년들의 인식이 개선되어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 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도 젊은 활기로 꿈틀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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