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무더위와 함께 ‘바다의 불청객’인 해파리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남 서남해안에 비상이 걸렸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독성 해파리 수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난데다 따뜻한 해류를 타고 서남해로 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속한 대응조치를 해야 할 시점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신안 대흑산도 인근 해역에 노무라입깃 해파리가 지난해보다 400배 늘어난 것을 확인하고 16일 해파리 주의보를 발령했다.
금년 들어 모니터링을 한 결과 진도에서도 노무라입깃 해파리가, 고흥에서는 보름달 물해파리가 발견됐다.
수산과학원은 최근 중국 해상에서도 해파리가 크게 늘어난 점에 미뤄 작년 보다 20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양오염이 원인이라고 본다.
노무라입깃 해파리는 작년 8월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8세 어린이가 해파리에 쏘여 숨질 만큼 인명사고를 일으킨다.
바다 생태와 어업에도 영향을 끼쳐 목포와 신안 등지에서는 상당수 어민이 조업을 포기할 정도다. 전남 해역에서는 2005년 이후 4년에 걸쳐 노무라입깃 해파리가 대량 출현해 어구 파손과 조업 지연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수산과학원은 일단 서남해안 해수욕장에 피서객 안전을 위해 그물을 칠 것을 당부했다. 이것만으로 해파리 피해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일 것이다.
어민들의 조업 피해를 막는 대책도 하루 빨리 마련돼야 한다. 고가의 분쇄기를 어민들이 개별적으로 갖추기 힘든 현실을 고려해 각 지자체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지금은 모든 위기대응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해파리는 일시에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당국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감시체제를 강화하고 예찰활동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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