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이자 환경부 멸종위기종 2급인 희귀조류 팔색조가 해남읍 구교리 금강산 자락에서 번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여름철새인 이 새는 여덟가지 색깔을 자랑하는 새로 다른 여름철새보다 늦은 5월말께 우리나라를 찾아와 6월부터 번식해 7월 중순에 떠나는 새다.
팔색조는 물이 흐르는 계곡 근처 바위 위 마삭줄 덩굴에 둥지를 틀었으며, 극히 이례적으로 민가에서 불가 100m거리에 위치했다.
해남신문 오영상 편집국장은 25일 “주민의 제보로 지난 11일 둥지를 처음 확인한 이후 3일 간격으로 동영상 촬영에 성공했으며, 사진촬영은 단 1회 촬영에 성공했다”면서 “세마리의 새끼에게 지렁이를 물어다 주는 육추과정을 거쳐 지난 20일 확인한 결과 세마리 모두 무사히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해남지역에서는 지난 2003년 두륜산도립공원 계곡에서 둥지를 확인했으나 번식에는 실패했으며, 2004년 진도 군내면에서 번식모습이 촬영돼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다.
주로 남해안이나 제주도 지방에서 번식하는 팔색조가 해남에서 번식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박진영 박사는 “최근 거제도에서도 번식 모습이 촬영된데 이어 함평에서도 번식이 확인됐다”면서 “해남지역의 번식개체수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해남=박학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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