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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도 풍년이어라” |
2013년07월25일(Thu) |
| 광주 서창동 세동마을서 만드리 풍년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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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제15회 서창 만드리 풍년제’가 열린 광주 서구 서창동 세동마을 들녁에서 주민들이 풍년을 부르는 들노래 ‘만드리’를 부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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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광주 서구 서창동 세동마을 들녁에 풍년을 부르는 들노래 ‘만드리’가 울려퍼졌다.
올해 풍년을 기원하는 ‘제15회 서창 만드리 풍년제’에 참여한 주민 1천여명은 “오호 오호 에 헤에 루 사하 아 뒤여 잘도허네 잘도허네 우리 농군님 잘도허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낮 무더위 속에서 논에서 김매기를 하던 일꾼들은 “한 더위에 일을 해도 어깨춤에 재미지고 손도 맞고 맘도 맞아 흥겨운 노래가 절로나네”라고 흥얼거리며 어깨를 흔들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새겨진 농기와 만드리기를 앞세운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늦은 만드리소리, 만드리소리, 아롱저롱(장원질 소리)과 산아지 소리 등이 이어 불렸다.
주민들이 부른 ‘만드리’는 ‘만도리’의 전라도 사투리로 논에서 가장 나중에 자라난 잡초를 없애는 ‘마지막 김매기’라는 뜻으로, 세벌 김매기를 할 때인 7월 백중(음력 7월 15일)에 불렀던 농요다. 7월 백중에는 농사를 가장 잘 지은 농주가 머슴과 일꾼들에게 후한 아침상과 함께 용돈, 휴가를 주며 농사의 고단함을 달래게 하기도 했다.
서구는 발산, 중촌, 동하마을 등지에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들노래 명맥을 잇기 위해 각종 문화사료를 검증해 ‘만드리 풍년제’를 복원하고 1999년 처음으로 재현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김매기를 마친 머슴들이 황소를 타고 들노래를 부르며 마을로 들어오면 김종식 서구청장이 농주가 돼 술과 음식을 주고 격려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풍물패, 난타, 가요, 품바 등 각종 공연도 이뤄졌다. 또 전통탈 및 장명루 만들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문화 체험부스가 운영됐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 김상영(45)씨는 “올해는 작년 같은 태풍 피해없이 풍년이 오길 바란다”며 “만드리 노래처럼 어깨춤을 추는 날만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용영 기자>[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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