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김기춘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악수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청와대 2기 참모진들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갖고 하반기 국정운영의 기조로 제시한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전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수석, 홍경식 민정수석,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을 가졌다고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환담에서 “청와대 비서실이라는 곳은 국정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중추기관과도 같다”며 “거기에서 잘 조율이 되고 모든 것이 풀어져야 나라 전체도 조화롭게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정과제들이 잘 추진이 돼 나가면서 결국은 국민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조율을 잘해 주기 바란다”며 비서실의 화합도 당부했다.
또 박 대통령은 “새로운 변화, 새로운 도전을 우리가 잘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힘 써주기를 부탁드린다”며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과의 소통이 잘 되도록 각 분야에 힘쓰고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게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비서실이라는 곳은 항상 주목을 많이 받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봉사하고 소통하는 데에 모든 힘을 기울이면서 밖에서 볼 때 권리를 남용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각별히 관심을 갖고 노력을 해야 될 것”이라면서 언행에 있어 비서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우리 공직사회도 좀 더 기강을 세우면서 분발해 나갈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무엇보다도 비정상적으로 돼 온 것이 으레 그러니까 하면서 흘러가는 게 많이 있는데 비정상적인 일이 정상화되도록 하는 데 많이 힘을 써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개별 수석들에게도 일일히 당부사항을 전했다.
박 수석에게는 정치권과 소통 창구 역할을 맡는 정무수석에 외교관 출신 인사를 임명한 데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어떻게 30년 외교 생활하신 분이 정무에 왔느냐는 기사가 많더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워낙 정무적인 감각이나 협상이나 이런 데서 인정을 많이 받으셨잖냐”며 “국회나 정치 일이나 다른 분야 일이나 사람 일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좀 더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보다 앞선 정치문화라든가 선진문화를 많이 접하시지 않냐”며 “상식적인 정치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이 될 수 있도록 챙겨주기 바라고 청와대, 정부 국회, 정치권이 하나가 돼서 돌아갈 수 있도록 소통이 강화되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최 수석에게는 고용과 복지 분야에서의 성과 창출을 위한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4대 국정기조인 국민행복의 핵심은 고용률 70%와 맞춤복지라고 할 수 있다”며 “하루 빨리 체감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추진력을 갖고 일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아무것이나 무조건 만들어 낸다가 아니라 그래도 질 있는 그런 일자리로 갈 수 있도록 많이 신경을 써달라”며 고용률 70%라는 숫자보다는 일자리의 질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줄 것을 주문했다.
새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 구현에 있어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는 지적으로 교체된 미래전략수석에게는 가장 많은 주문을 쏟아냈다.
박 대통령은 윤 수석에게 “미래전략(수석실)이 창조경제를 상당히 기치로 내걸었는데 아직도 창조경제가 손에 안 잡힌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다”며 “그 부분도 확실하게 체감이 될 수 있도록 해 주고 창조경제 뿐만 아니라 미래전략을 위해 필요한 일들의 어젠다를 발굴해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 3.0과 관련해 “공공정보를 많이 공유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등이 이뤄지는데 정부 3.0이 그 중심에 있다”며 “정부 3.0을 통해 정부포탈 등에 들어가면 무슨 정책이 발표됐는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정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최근 기관간 칸막이 제거가 제대로 안돼 거액의 세수가 증발했다는 감사원 감사결과도 인용하면서 “관세청하고 거기(국세청)에서 정보만 공유했으면 몇 백억원의 세수가 생길 수 있는데 그냥 날아가 버렸다”며 “이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인데 그런 것도 정부 3.0을 통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수석비서관들의 배우자들에게도 “청와대 일이라는 게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항상 희생하는 일들이 많다”며 “비서실장과 각 수석들이 보람되게 그 일을 다해낼 수 있도록 큰 힘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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