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 35도 안팎…인명·재산피해 잇따라
광주지역 일선 학교들, 여름방학 기간 연장 검토
광주와 전남지역에 내려진 폭염특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 도로 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말복인 12일 광주와 전남 대부분의 지역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살인적 무더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잇따르는가 하면 광주 지역 일선 학교들이 여름방학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남 구례의 낮 최고기온이 37.9도, 화순 37.2도, 광양 36.6도, 함평 35.5도, 광주 35.4도 등 절정의 무더위가 이어졌다.
같은 시각 기준 광주·나주·곡성·구례·장성·화순·고흥·보성·광양·순천·장흥·해남·완도·영암·함평·영광에는 폭염경보가, 담양·무안·목포·신안·강진·진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여수지역에 발효됐던 폭염주의보는 같은 날 오전 3시30분을 기해 해제됐다.
광주와 전남의 경우 지난 11일 광양의 낮 최고기온이 38.6도까지 치솟아 올해들어 지역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입추인 지난 7일부터 폭염경보가 발효중인 광주·전남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인명사고 등 각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8일 나주와 장흥에서 밭일을 나간 노인 2명이 숨졌으며 지난 10일에도 고추밭에서 일을 하던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오리 640여 마리가 무더위에 폐사했다’는 신고가 강진군에 접수되는가 하면 나주의 한 양계농가에서는 지난 6일과 7일 닭 3천7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불볕더위로 인해 지역 내 양계장 등 축산농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9일에는 광주 북구청에서 전력 과부하로 4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살인적 폭염이 지속되자 이날 오전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간부회의에서 “폭염 속에 국가적인 전력난이 우려되고 모두들 힘들어하고 있는 만큼 개학 일자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 교육감은 “겨울방학 일자를 다소 줄이더라도 시교육청 담당 부서는 물론 일선 학교별로 여름방학 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이 협의해 개학일자를 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광주 지역 초등학교는 이달 말이나 9월1일께 개학할 예정이며 중·고등학교는 이번주와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개학에 들어간다.
광주기상청은 당분간 광주와 전남 지역에 폭염 및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낮 시간대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정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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