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제철가 형제들 가장 눈에 띈 행보
이동국·안영학·오장은 등 대어 넘쳐나
선수 이적 마감 시한 내년 2월 28일까지
프로축구 K리그 이적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 획득 선수가 공시되면서 불붙기 시작한 이적 시장은 현재 광주를 제외한 13개 구단 사이에서 치열한 눈치 작전이 펼쳐지며 열기가 들끓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팀은 현대가(家) 형제인 울산·전북과 제철가(家) 형제 포항·전남이다.
‘2006 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해 강 팀들과의 전력차를 뼈저리게 느낀 전북은 “선수간 트레이드로 전력을 보강해 재도전하겠다”던 최강희 감독의 공언대로 발빠르게 움직였다.
제칼로 외에 확실한 공격수를 갖고 있지 않던 전북은 이번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 보강’에 집중했다.
지난 해 내셔널리그 득점왕 출신 김한원(전 인천)을 데려왔고,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 출신 공격수 최철우(전 제주)도 영입했다.
또 변재섭(전 제주)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허리를 튼튼히 했고 보띠를 일본 J리그 빗셀 고베로 이적시켜 ‘제2의 박지성’ 이현승에게 보다 폭넓은 기회를 부여했다.
활용하지 않았던 최영훈, 조진수, 추운기, 전재운 등을 트레이드로 내보내 전력 및 ‘지갑’ 손실을 최대한 줄였다.
“주전급 선수 18~20명을 갖추겠다”고 선언한 만큼 전북은 앞으로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AFC 챔피언스리그 및 K리그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울산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가장 먼저 메스를 댄 곳은 뒷문이었다. 올 시즌 김지혁이 고군분투한 울산은 뒷문을 강화하기 위해 전남서 골키퍼 김영광을 영입했다. 20억원이 넘는 K리그 사상 최고 이적료다.
이어 공격수 교체 작업도 분주하다. 울산은 이천수와 최성국, 이종민 등 화려한 공격 자원을 갖췄지만 26경기서 단 21골이라는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다.
이에 레안드롱을 전남에 임대로 보내고 지난 해 득점왕 출신 마차도와 결별을 선언했다. 대신 초특급 용병을 데려와 한층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올 여름 이적 시장서 조용히 잠을 잤던 포항은 알짜배기 영입에 나섰다.
광주서 병역 의무를 다한 권정혁(전 울산)을 FA로 영입해 정성룡-신화용으로 이어지는 수문장 라인을 보다 두껍게 했다. 더구나 최효진(전 인천)을 데려와 오른쪽 라인을 한층 강화했다.
전남 역시 김영광을 보내면서 받은 이적료로 즉시 전력감을 여럿 데려오겠다는 계산이다. FA컵 우승으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만큼, 움직임이 더 없이 바쁘다.
선수 이적 마감 시한은 내년 2월 28일까지다. 현재의 이적 시장은 도화선에 불과하다. 내년 1월 1일부로 FA 선수들이 원 소속팀을 비롯 전 구단과 협상을 가지게 돼,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영학(부산)과 오장은(대구)이 유니폼을 갈아 입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동국(포항)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날 뜻을 밝혀 대어들이 넘쳐난다.
여기에 내년 A3 챔피언스컵과 AFC 챔피언스리그, 피스컵 등 수많은 대회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성남을 비롯해 수원, 서울 등 이른바 ‘큰 손’들이 본격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설 전망이어서 본격적인 별들의 이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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