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9일 광주시 북구 충효동 ‘광주 환벽당 일원(光州 環碧堂 一圓)’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사진은 광주 환벽당 일원 항공사진 모습.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광주광역시 북구 충효동 ‘광주 환벽당 일원(光州 環碧堂 一圓)’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9일 밝혔다.
환벽당은 사촌 김윤제(沙村 金允悌·1501~1572)가 노년에 후학양성을 목적으로 무등산 원효계곡에서 흘러나온 아름다운 창계천 옆에 건립한 남도지방의 전형적인 유실형(有室形) 정자다.
정자, 연못을 비롯해 전후좌후로 송림과 죽림, 그리고 주변의 산들이 그림처럼 두르고 있어 글자(環碧) 그대로 모두 푸른빛으로 둘려 쌓여 청록색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이루고 있다.
또 창계천(紫薇灘)을 사이에 두고 남쪽 무등산에서 북쪽 성산에 이르기까지 산들이 고르게 파노라마 경관을 보여주는 선경을 이루고 있어 자연경관 또한 빼어난 곳이다.
일찍이 면앙정 송순(?仰亭 宋純·1493~1582)은 환벽당과 식영정, 소쇄원을 가리켜 ‘한 동네에 세 군데의 명승이 있다’고 했다.
이번에 환벽당을 명승 지정 예고함으로써 소쇄원(瀟灑園.명승 제40호), 식영정(息影亭·명승 제57호)과 더불어 500년 만에 옛 일동삼승(一洞三勝)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환벽당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사의 걸출한 불후의 문사들이 배출되고 당대 최고의 석학과 시인묵객들이 이곳에 드나들었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시문과 가사를 지으며 풍류문화의 극치를 이룬 조선시대 별서원림(別墅園林)으로서 호남의 대표적인 누정문화(樓亭文化)를 보여주는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구역은 기존 환벽당 정자와 연못, 송강 정철(1493~1583)과 사촌 김윤제가 처음 만난 곳이라는 전설이 깃든 조대(釣臺)와 용소(龍沼)를 포함, 송림이 아름다운 뒷동산을 포함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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