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 범인, 한국계 학생 ‘이럴수가’
한미관계 악화 우려…교민 안전대책 촉구
2007년04월19일(Thu)
각 정당, 부시 대통령에 애도 서한
대선주자들 “비극적 사건에 충격”
<"친구들을 보내며">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미 버지니아공대(버지니아텍) 학생들이 17일(현지시간) 블랙스버그의 교정에서 촛불 집회를 갖고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다. <블랙스버그(미 버지니아주)=로이터/뉴시스>
정치권은 18일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을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면서 미국 부시대통령에게 위로 서한을 보내고 주한 미대사관을 직접 방문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했다.
특히 피해를 입은 유가족과 미국민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성명서를 잇달아 내놓는 등 이번 사건이 외교문제나 인종차별로 비화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에 교민들의 안전책 마련을 촉구했다.
▲각 정당, 부시 미 대통령에 애도 서한…미 대사관 방문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경악할 총기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이번 사고로 희생된 교직원과 학생들을 깊이 애도하면서 그 가족들에게 안타까운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만에 하나라도 이번 사고가 한미관계에 틈새가 벌어지는 사태로 비화되지 않기를 기원한다”면서 “우리 정부도 현지 교민, 우리 학생들의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라며 오늘부로 한나라당 명의로 부시 대통령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는 서한을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어제 버지니아 공대에서 큰 사고가 발생해서 많은 희생자를 낸 것에 대해서 정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이번 사고로 희생하신 여러분들 그 가족, 미국 국민 여러분들께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장영달 원내대표도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참으로 일어나지 않아야 될 비극이 발생했다”면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미국 국민들에게도 정중하게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기도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과 이은영 서혜석 의원은 이날 오후 주한 미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한미FTA 문제로 미국에 가 있는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를 대신해 빌 스탠튼 부대사를 만나 이번 사건에 대한 애도의 뜻을 직접 전달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미국 버지니아 공대 총기참사의 범인이 한국계 학생으로 밝혀진데 대해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미간의 외교관계가 손상되거나 미국사회에서 반한감정이 촉발되지 않도록 미국 정부당국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추어 다각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 대표는 “이번 총기 사건의 사상자와 그 가족 분들에게 깊은 조의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한국 국민들은 그 누구보다 평화를 갈망하고 인간의 존엄을 숭고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인간의 존엄을 위협하는 비극적인 총기 사고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주자들 “비극적 사건 미국민에 애도”
대선주자들도 이날 미국 총기 참사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며 애도를 표시하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호남을 방문중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다”면서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또 “피해자와 그 유족들에게 말할 수 없는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우리 국민 모두의 안타까운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하고 우리 교민들이 걱정이 클텐데 교민들의 생활에 아무런 영향이 없도록 정부 당국이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측 한선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총기사건의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이날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부시대통령과 미국국민들에게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이 사건이 보복적 행동으로 진전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면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미국내 한국인들에 대한 불행적인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미국 총격 범인, 한인 학생 “이럴 수가”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인 학생으로 밝혀진 가운데 이 학교 한인 학생들이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미 CNN 방송이 17일 보도했다.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 등은 미국 버지니아공대 경찰이 이날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계 학생 조승희씨(23)라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버지니아공대 당국은 한국계 조씨가 이 학교 영어학부에서 공부하던 졸업반 학생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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