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표 “안철수 의원과는 경쟁적 동지관계”
수영대회·문화전당 법인화 ‘당 차원 적극 대처’
30일 오후 광주를 방문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30일 “박근혜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 뒤집기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지금의 민주주의 위기 상황을 바로 세우는데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 날 오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초연금 공약 관련 주무장관인 진영 장관이 대통령의 사표 반려에도 불구하고 업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며 “‘양심상 옳지 않은 일을 할 수 없다’는 진영 장관을 지켜보면서 많은 이들이 민주주의의 위기상황을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지난 추석연휴 직전 3담 회담 결과 민주당과 김한길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국민들은 현명했다”며 “추석 이후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도가 폭락하고 그 이후 상황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시절 약속했던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대해 아직까지 새누리당이 당론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복지공약에 이어 또다시 약속을 파기하고 공약뒤집기를 하지 않을까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독자세력화와 관련해 “안 의원이 시청앞 천막농성장을 찾아 왔을 때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에 공감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정원을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력화 논의가 있지만 지금은 민주주의의 위기, 민생살리기 등에 양측이 교집합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존 입장대로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세력은 ‘경쟁적 동지관계’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역 현안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법인화나 2019세계수영대회와 관련해 민주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회에 제출된 문화전당 관련 정부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재정지원 방안이 명확하게 명시되지 않았고 연구와 교육이 전당 목적에서 빠졌다는 것이다”며 “광주 국회의원들과 논의한 결과 재정지원이 명확히 적시되지 않은 법안에는 반대한다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수영대회와 관련해 “수영대회가 광주만의 대회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대회인데 예산을 지원한다, 못한다 설왕설래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며 “유치 과정에서 공문서와 관련해 일부 지적이 있지만 지금은 대회를 유치했고 당연히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 날 오후 전남대에서 토크콘서트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이 소신있는 검찰총장을 몰아냈는데 이제는 양심 있는 복지부장관을 붙잡고 양심을 팔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복지부 장관이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데 국민들에게 옳다고 설득하라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자신들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쫓아내기 시작한다면 이 나라 민주주의는 다시 회복하기 힘들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은 양심있는 대통령을 원하고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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