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광주시민단체대표자와의 만남을 갖기 위해 광주를 방문했다. 광주시의회 4층 회의실 앞에서 간담회에 들어가려는 광주지역 농민단체 회원들과 이를 저지하는 민주당 관계자 등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광주와 전남지역 농민들이 전국 민생 순방 중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에게 “농민과의 대화를 거부한 민생 관광을 즉각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김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아선 민주당 관계자와 고성이 오가는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등은 30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얼마나 ‘불통정당’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우리가 민주당에 요구했던 농업정책 토론회와 농업회생을 위한 농민단체 대표자 면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민주당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서 ‘불통’만을 배워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민들의 진솔하고 쓴소리를 듣는 것을 철저히 배제한 광주·전남 순방 일정이었다”며 “대부분의 행사에도 시·군의원과 당직자, 차기 지방선거 출마예상자들만 참석한 ‘지방선거 줄세우기’ 순방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농민들은 또 “농민과의 대화도 거부한 채 민생 관광에 빠진 김 대표는 즉각 전국 순방을 중단하고 촛불을 든 시민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농민단체는 김 대표와 광주시민단체 대표자들의 간담회가 열릴 예정인 광주시의회 4층 회의실로 향했다.
‘민주당은 민생 관광을 중단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던 농민들은 간담회 시간이 다가오자 회의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미리 입구를 막고 있던 경찰과 민주당 관계자 50여 명에 의해 저지 당했다.
이 과정에서 서로 간에 고성이 오갔으며 일부 농민들과 경찰, 민주당 관계자들은 20여 분간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대표와 광주시민단체 대표자들의 간담회가 20분 가량 지연됐다.
농민 단체는 “앞으로 10일 안에 김 대표와 광주·전남 농민단체 대표가 만나서 면담을 갖는다”는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고 이날 시위를 마무리 했다.
<강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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