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부총장·처장·병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선대학교 최고 의결기구인 교무위원회가 1일 오후 조선대에서 긴급 회의를 열고 “결원 이사로 이정남 총동창회장을 선임한 것은 구재단의 복귀를 의미한다”며 “이사회의 결정은 원천 무효이며 이사들은 사퇴해야 한다”는 내
조선대학교 임기만료 법인 이사회가 7개월여만에 차기 이사회 9명 중 1인을 선임했지만 총학생회 등 구성원은 철회를 촉구하고 나서 ‘차기 이사회 구성’ 논란은 새국면을 맞고 있다.
특히 이사회는 미선임한 차기 이사진 8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선임 계획을 밝히지 않아 임기를 유지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여론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1일 조선대 등에 따르면 법인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정남 총동창회장을 차기 이사로 선임했다.
법인 이사회는 후보로 추대된 서정남 총장과 이정남 총동창회장에 대해 투표를 벌였고 5표를 얻은 이정남 총동창회장을 최종 선정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이정남 총동창회장을 이사로 승인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교육부에 발송했고 10월 말께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사회는 미선임한 8명의 이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선임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10월 말 이후 선임하겠다’고 만 한 것으로 전해져 임기를 유지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7개월여만에 선정된 이정남 총동창회장도 현 임기가 만료된 이사의 자리가 아닌 지난해 사표를 제출한 공석 이사에 대한 선임이어서 ‘임기 유지 위한 꼼수’ 지적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총 9명으로 구성된 조선대 법인 이사회는 지난해 1명의 이사가 사퇴해 총 8명으로 이뤄졌지만 지난해 12월 6명, 지난 3월 2명의 이사진까지 임기가 모두 종료됐다.
이에 따라 조선대 총학생회 등 구성원은 이정남 총동창회장을 구재단 측 인사로 규정하고 ‘이사 선임 철회와 개방이사 3인 선임, 차기 이사진 조속 구성’ 등을 촉구하며 수업거부 투쟁까지 벌이겠다고 밝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총장·부총장·처장·병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선대학교 최고 의결기구인 교무위원회가 결원 이사로 선임된 이정남 총동창회장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혔다.
총장·부총장·처(실)장·산학협력단장·대학원장·대학장·병원장 등으로 구성된 교무위원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결원 이사로 이정남 총동창회장을 선임한 것은 구재단의 복귀를 의미한다”며 “이사회의 결정은 원천 무효이며 이사들은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채택했다.
또 교육부도 조선대 법인 이사회가 ‘이사회 부재시 긴급 사안에 대해 전임 이사회가 처리할 수 있다’는 긴급처리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조선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대 이사회는 이사회 임기 3년을 연장하기 위해 정관변경까지 시도했다가 교육부와 구성원 반발을 사기도 했다.
조선대 한 관계자는 “임기가 만료된 이사들이 아직까지 학교에 남아 전횡을 휘두르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정관에 나와있는 개방이사 3명 선임과 임기 만료 전 차기 이사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있는 현 법인 이사회는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침묵했던 교무위원들까지 나서는 것은 이사회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며 “학생들의 수업거부 투쟁으로 이어지면 20여년전 있었던 학내 민주화 투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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