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통계 자료를 보면 황사 발생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어 충격적이다. 예년에는 4월에 시작하던 것이 작년에는 3월 11일, 올해는 2월 14일 첫 황사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황사의 강도가 갈수록 세지고 빈도도 부쩍 높아졌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기껏해야 예측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거나, 중국과 몽골의 사막에 나무심기를 해야 한다는 등의 실효성 낮은 대책이나 논하고 있다.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
황사가 이제 우리의 환경문제 중 난제중의 난제로 대두됐는데도 관련 정부는 기관의 이런저런 대책은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나마 정확성을 높였다는 예측도 올해는 빗나가 버렸고, 지난 몇 년간 추진한 몽골의 나무심기마저 황사 저감에는 별 효과가 없는 듯하다.
이런 현실에서 국립환경과학원은 한반도에 떨어지는 대기오염 물질인 황사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서 온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았고, 기상청은 황사 정보를 실시간 수집할 수 있는 한·중 공동관측망을 구축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몰려오는 황사를 보면서 정부의 노력에 박수치는 국민은 없다.
황사 대책은 정보를 수집하고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범세계적인 협력과 국제기구의 참여를 얻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국제기구가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전 세계가 중국과 몽골을 도와야 한다. 이것이 동북아시아를 황사 피해에서 구하고 지구를 살리는 길이라고 본다.
황사 피해국인 남북한과 일본,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국인 중국과 몽골이 힘을 합쳐 대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특히 황사 최대 피해국인 우리나라가 중심에 서서 외교적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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