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가 26조원에 달하는 한국도로공사가 빚내서 빚을 갚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주당 문병호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부터 2013년 9월말 현재까지 공사가 발행한 채권은 22조542억원이고, 공사가 상환한 이자와 원금액은 21조9천34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9년부터 하루 이자 지급액이 30억원을 넘어섰고, 원금과 이자 상환액이 매년 증가에 2010년부터는 회사채 발행액수 보다 이자와 원금 상환액이 더 많은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의 경우 25조3천482억원의 부채에 대한 하루 이자 지급액만 32억6천만원에 달해 금융성 부채 증가가 이자비용 증가로 이어져 도로공사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부채규모는 지난해보다 8천375억원이 증가한 26조1천857억원에 달했다.
한편 공사는 부채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 ▲통행료 현실화 ▲건설·시설개량 투자규모 조정 ▲유지관리비 절감 ▲부대사업 신규수익 창출 등 수입·지출 전 부문의 강력한 자구노력 시행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문병호 의원은 “공사가 부채문제 해결대책이라고 내놓는 것을 보면 물류·환승·복합개발, 태양광 발전사업처럼 장기간이 소요되는 방안이나 통행료 인상과 같이 국민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마구잡이식으로 짓고 보는 수익성 없는 고속도로 건설부터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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