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닭, 오리 가공업체인 나주의 ㈜화인코리아가 48년 역사를 끝으로 사조그룹에 매각돼 ‘사조화인코리아’로 회사 명칭을 바꾸고 지난 17일 새롭게 출발했다. 사진은 나주 사조화인코리아 오리가공 시설.
국내 대표적인 닭, 오리 가공업체인 나주의 ㈜화인코리아가 48년 역사를 끝으로 ‘사조화인코리아’로 회사 명칭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사조화인코리아에 따르면 사조그룹은 지난 16일 채권단에 매각 잔금을 치르고 17일 ‘사조화인코리아’로 사업자 등록을 변경했다.
종합식품 그룹인 사조그룹이 화인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계열사간 수직계열화 성공에 이어 계육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조그룹의 화인코리아 인수 금액은 총 410억여 원 규모로 알려졌다.
사조 화인코리아 심임 사장에는 사조그룹 기획실에서 잔뼈가 굵은 장운덕씨가 임명됐으며 염려됐던 상근·일용직 고용 근로자 280여 명에 대한 고용은 승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존 300여 협력업체와는 납품단가 등을 고려해 관계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지만 오리와 닭 사육에 필수적인 ‘배합사료’는 함평의 사조바이오피드에서 100% 공급받을 계획이다.
사조화인코리아 새 경영진 측은 당분간 경영실사를 마치고 회사 체질개선과 매출 확대를 위한 중장기 투자계획과 인력확충 방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지만 오리 사육 두수 증가로 인한 과잉공급에 따른 시장 불황으로 새 출발부터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사조화인코리아는 매출 증대와 대리점 영업이익 극대화를 위해 기존 삼계탕과 오리훈제, 오리로스, 계육 가공식품인 치키더키 외에 ‘닭 생육(육계)’ 부분 유통을 추가할 예정이다.
육계부분 진출에 필요한 물량은 전북 김제의 사조 인티그레이션을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또 그룹 계열사인 해표와 대림선의 잘 갖춰진 유통망을 통해 이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조화인코리아 관계자는 “생산직 근로자들의 경우 임금체계가 들쑥날쑥해 회사에 대한 소속감이 결여돼 있는 것 같다”며 “경영이 안정되는 대로 이들에 대한 처우개선을 통해 신바람 나는 사업장으로 분위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48년 역사를 끝으로 사라진 화인코리아는 지난 1974년 나주에서 금성축산으로 출발해 72년 법인으로 전환, 사업을 확장했으나 2004년과 2007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2010년 3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으나 같은해 12월 회생계획안이 채권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으며 2011년 5월 1심 재판부가 회생절차 개시 재신청을 기각하자 항고했지만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나주=정종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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