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무안 지역 국회의원 재보선 지원에 나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전남 신안군 안좌면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4.25 보궐선거가 불과 이틀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막판 표밭갈이로 무안·신안은 총성 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한산하기만 하던 섬마을에, 시골장터에 TV나 신문에서나 보던 면면(面面)들이 대거 나타나 동네 안팎을 샅샅이 훑고 연일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어 시끌벅적하다.
눈에 띄는 것은 한나라당이 호남을 끌어안고 끊임없는 구애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당내 유력 대선 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해 강재섭 대표, 이재오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들이 대거 출동해 거침없는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강성만 후보의 지원유세차 방문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는 목포시장, 신안군수 등과 만난 자리에서 ‘서남권 등 낙후지역 발전 및 투자 촉진 특별법’ 제정을 위한 한나라당론 결정 건의에 대해 ‘OK’하는 등 적극적인 제스쳐를 취했다.
이에 화답하듯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 후보의 지지율도 당초 ‘호남지역에서의 두 자릿수 득표율’이라는 목표 달성은 이미 오래, 잇 달은 상승세에 이어 박빙을 이루며 내달리고 있다.
이 전시장은 “전남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뽑아주고 영남에서도 다른 당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박 전 대표는 강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이번 보궐선거가 지역과 세대, 이념화합을 이룬 ‘삼합정치’의 출발점이라며 지지를 호소한데 이어 19일 무안 지원유세와 22일 신안 안좌면까지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민심 붙잡기에 여념이 없다.
이들의 남다른 ‘호남사랑’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지역 민심의 향배를 점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고 범여권 통합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등 새판 짜기의 흐름이 가속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섬에서, 시골에서 새로운 정치를 향해 지역민심이 꿈틀거리고 발을 옮기는 놀라운 변화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정 당 깃발만 흔들면 당선됐던 호남지역에서 지역민 스스로가 ‘탈 DJ’를 부르짖고 지역감정의 늪에서 빠져 나오려고 안간힘을 쓰며 독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선용’이라는 목적과 당락의 결과는 따져 볼 필요 없이 당의 색깔만 보고 밀어줬던 무안·신안 민심은 이제 올곧게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작은 목소리에 화답할 줄 알며 흔들리는 민심을 기꺼이 끌어안은 한나라당의 이유와 변신은 무죄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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