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정문에서 대학강사교원지위회복과 대학교육정상화 투쟁본부가 “2010년 5월 논문 대필과 교수임용 비리 의혹을 주장하며 유서를 남기고 숨진 조선대 서모 시간강사의 요구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시간강사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대학강사교원지위회복과 대학교육정상화 투쟁본부는 5일 “지난 2010년 5월 교수의 논문 대필과 임용비리 의혹을 주장하고 숨진 조선대 시간강사의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사법당국와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정문에서 서모 박사의 유족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투쟁본부는 “숨진 서 박사는 1997년부터 2010년까지 광주전남 곳곳의 대학 등에서 시간강사를 했고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산스크리트어, 스페인어를 분석해 논문을 쓰는 뛰어난 언어학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서 박사는 10여년동안 대략 54권의 논문을 발표했지만 지도교수의 이름만 들어갔다”며 “논문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서 박사는 1억5천만원, 3억원에 교수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과 함께 수사를 촉구하는 유서를 남겼다”며 “그러나 국회, 교과부, 검찰은 조사를 학교에 미뤘고 대학 측은 진상조사위원회에 전임교수를 참가시켜 공동연구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도 조사를 벌였지만 ‘논문 작성 관행과 다르지 않다’며 학교 측에 대해 무혐의 처분 했다”며 “경찰과 학교 측은 서 박사의 명예가 회복 될 수 있도록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투쟁본부는 “논문 대필과 교수임용 비리를 막지 않으면 대학교육을 정상화 시킬 수 없다”며 “서 박사와 같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강사의 교원 지위 회복과 교육공무원법, 사립학교법 등을 강사에게도 적용하고 법정 정규교수 비율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투쟁본부는 최근 학교측을 상대로 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첫 재판이 이날 열렸다.
서씨는 지난 2010년 5월 교수 임용 탈락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대학의 고질적인 병폐를 수사해 달라”는 유서를 남겨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서씨는 A4용지 5장 분량의 유서를 통해 10여 년간 시간강사로 살아오면서 학교 측의 낙후된 처우 등의 이유로 가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점과 지도교수의 채용비리, 논문 대필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최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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