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총학생회장 선거가 있던 날 선거를 하지 않고 하교하는 학생들에게 총장님이 교문을 막아서며 10원씩을 나눠주셨다. 꾸지람을 하실 줄 알았는데 10원을 받아든 학생들은 웬 횡재냐 했고 총장님의 말씀이 이어졌다. “자네들은 오늘 10원으로 자네들의 권리를 대체하고 포기한걸세”.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할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참여율이 날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06년 5월 31일 실시했던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표상황을 분석한 결과 60세 이상의 투표율이 70.9%로 최고를 나타낸 반면 20대 후반의 투표율은 29.6%로 최저를 나타내었다.
돈으로 살 수도 없는 귀한 권리인 투표권이 일상의 뒤안으로 팽개쳐지고 있는 현실이다. 정치에 대한 회의감이 투표를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하지만 투표포기를 하나의 권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회피로 보인다. 투표를 통해 선출된 정치인의 정책은 곧바로 유권자들에게 다시 영향을 미치게 되고 투표를 하던 하지 않던 그 영향권 속에 포함되게 되는 것이다.
투표를 포기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고 최적의 후보를 뽑을 수 없다면 차선의 안이라도 선택하여야 한다.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거나 혐오하기 보다는 혜안을 넓혀 진정으로 국가와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대표자를 뽑을 수 있어야 한다.
젊은 층들의 적극적인 의사개진과 능동적인 투표참여는 앞으로의 선거문화 정착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며칠 전 곡우(4.20)가 지났다. 봄비가 내려 백곡(百穀)을 윤택하게 하는 시기인 곡우에 우리 조상들은 한해 풍년을 기원했다고 한다.
오는 4월 25일에는 순천시의회시의원 재선거가 있다.
생명이 움터 만물이 용트림하는 4월에 젊은층의 적극적인 투표참여가 이루어져 이번 재·보궐선거가 또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활짝 꽃피울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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