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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삐뚤어진 역사관 |
2013년11월20일(Wed) |
| 이정아 논설위원 |
일본은 군국주의로 재도약을 꿈꾼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과거의 못된 역사를 자랑스레 꺼내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곳까지 골고루 끼어들며 삐뚤어진 역사를 합리화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것이 마치 그들의 재도약을 약속한 것 마냥 오늘도 염치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9월 17일 공식적으로 발표한 총리실 산하 내각관방 유식자회의가 추천한 ‘메이지(明治)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규슈·야마구치와 관련 지역’을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추천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일본 근대화의 기초를 닦았던 곳이나, 한국인 수천 명이 강제 노역을 했던 나가사키(長崎)현의 조선소와 강제 노역으로 122명이 숨진 미쓰비시(三菱)그룹 해저탄광이 있던 하시마 등을 말한다.
인류 보편적 가치를 기리는 세계유산센터에 피해국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지역을 유산 신청한 일본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한국 정부는 “일본이 등재를 추진하는 시설은 한국민의 아픔이 서린 곳”이라며 추천 반대의견을 일본에 전달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무시하듯 추천을 강행했다. 일본 정부가 내년 2월까지 유산 신청서를 제출하면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심사를 거쳐 2015년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세계유산 등재기준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부동산 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 유네스코에서 제시한 10가지 기준이 있다.
1.인간의 창의성으로 빚어진 걸작을 대표할 것 2.오랜 세월에 걸쳐 또는 세계의 일정 문화권 내에서 건축이나 기술발전, 기념물 제작, 도시계획이나 조경디자인에 있어 인간 가치의 중요한 교환을 반영 3.현존하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이나 문명의 독보적 또는 적어도 특출한 증거일 것.
4. 인류 역사에 있어 중요 단계를 예증하는 건물, 건축이나 기술의 총체, 경관 유형의 대표적 사례일 것 5.특히 번복할 수 없는 변화의 영향으로 취약해졌을 때 환경이나 인간의 상호 작용이나 문화를 대변하는 전통적 정주지나 육지·바다의 사용을 예증하는 대표 사례.
6.사건이나 실존하는 전통, 사상이나 신조, 보편적 중요성이 탁월한 예술 및 문학작품과 직접 또는 가시적으로 연관될 것.
7.최상의 자연 현상이나 뛰어난 자연미와 미학적 중요성을 지닌 지역을 포함할 것.
8.생명의 기록이나, 지형 발전상의 지질학적 주요 진행과정, 지형학이나 자연지리학적 측면의 중요 특징을 포함해 지구 역사상 주요단계를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
9.육상, 민물, 해안 및 해양 생태계와 동·식물 군락의 진화 및 발전에 있어 생태학적, 생물학적 주요 진행 과정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일 것.
10.과학이나 보존 관점에서 볼 때 보편적 가치가 탁월하고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포함한 생물학적 다양성의 현장 보존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큰 자연 서식지를 포괄 이다.(출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기준)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인류의 소중한 문화 및 자연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한 유산으로 어느 특정국가 또는 민족을 떠나 인류가 공동으로 보호해야할 가치가 있는 중요한 유산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세계유산으로 지정되면 소재 지역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국제적인 지명도와 그에 따른 관광객증가, 고용기회, 수입증가 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정부의 추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이 신청이 받아들여졌을 경우 그들의 역사는 인류의 보편적 역사로 재탄생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들은 썩은 부분도 “이건 썩은 게 아니고 발효된 것이오”라고 합리화 한다. 그리고 그것이 받아들여지는 순간 일본은 끔찍하게 저질렀던 그들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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