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까지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이 며칠간 미세먼지의 습격에 시달렸다. 서울시는 사상 처음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미세먼지도 몸에 나쁘지만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로 걸러지지 않고 혈액에 바로 침투해 심장질환과 호흡기질환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 훨씬 더 인체에 해롭다.
미세먼지 전국예보는 내년 2월, 초미세먼지 예보는 내후년 1월부터 시작된다. 예보제는 환경부가 총괄하며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예보모델을 직접 운용한다. 예보결과를 국민에게 전파하는 일은 기상청 몫이다.
따라서 지금은 미세먼지 시범예보 기간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환경과학원이 지난 며칠 사이 틀린 예보를 내놓은 것은 국민을 불안하게 만든다. 현재 3명에 불과하다는 예보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미세먼지 대책 주무부처는 환경부이지만 국민 건강을 책임진 보건복지부도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꼼꼼히 분석해 과학적인 자료를 내놓는 등 범정부 차원의 협력체계 수립이 절실하다. 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최근 미세먼지 급증 현상은 중국발 스모그와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 중국발 미세먼지의 비중을 30〜40%로 추정한다.
영국 리즈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일원의 대기오염 주범은 석탄 연소다. 발전소와 시멘트공장 등에서 여전히 석탄을 주된 연료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대기 오염은 중국 최악으로 조사됐다.
리즈대 연구팀은 베이징·톈진·허베이를 잇는 중국 북동부 공업지역의 2010년 초미세먼지 총량이 1천만t을 초과한 것을 처음 측정해냈다. 영국 보건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발간한 ‘세계 질병 부담 보고서 2010년판’에 따르면 대기오염 때문에 2010년 한 해에만 중국에서 120만 명이 조기사망했다.
베이징대학의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 때문에 중국 4개 도시에서 8천명이 조기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발전의 대가치고는 가혹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정부는 서둘러 특히 초미세먼지 배출원을 규명하고 중국과의 자료교환 협의를 추진하는 한편 대기기준을 정하고 저감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정확한 예보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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