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그리고 매일 매일 해는 지고 떠오르지만 한해의 끝 무렵에 뜨고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인생의 속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2013년 세초에 계획을 세우며 다짐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마무리를 하고, 그동안의 다사다난했던 일들이 찰나의 기억으로만 남아버렸기 때문인가 보다. 그것도 바람한번 불면 사라져 버릴 듯한 기억으로 말이다.
잠시 가만히 앉아 시계를 보았다. 시계바늘은 쉼 없이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말았다. 나는 가만히 앉아 시계만 보았을 뿐인데 그렇게 1분이 금방 지나가 버린 것이다. 어깨는 무거워지는데 세월은 이리도 빠르게 지나간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은 채 시간이 흐르는 것만 멍하니 보고만 있어서 그리 빠르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예전보다 지구공전이 더 빨라진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래서 토마스만은 우리들에게 충고를 이런 충고를 했나보다.
“하루하루가 똑같으면 아무리 긴 삶도 짧게 느껴진다. 바람 한번 불면 사라져버린다. 그러나 충만하고 흥미로운 삶은 시간에 무게와 폭과 부피를 준다.”
더불어 세밑에 인생의 속도에 대해 생각하였다면 세초에는 인생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새해는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갈지 말이다. 2014년이 갑오년 말의 해이니 만큼 혈기왕성한 말의 기운을 받아 왕성한 에너지와 정열적인 활동으로 태양의 빛을 받아 그 뜨거운 마음을 전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또한 말은 신의(信義)를 상징한다. 백마의 피로 충성을 맹세하는 역사 드라마 장면을 많이 봤을 것이다. 또한 고전 (홍길동)에 도적들이 홍길동을 우두머리로 받드는 과정에서 백마의 피로 충성 맹세하는 장면이 나온다.
‘말 가는데 소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이 말은 지도자, 선구자 그리고 동시에 신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2014년에는 말의 해 이니만큼 보다 더 신의로운 한해로 보냈으면 한다.
새해를 맞아 자신의 인생 방향을 바르게 설정하여 나 자신과 세상을 믿을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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