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본 총리 아베의 활약은 가히 대단했다. 스스로 공공의 적을 자처하며 숱한 망언과 잘못된 우월의식에 사로잡혀 일본 피해국들의 국민을 분노케 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내 나라만 잘살면 되고, 전쟁이라는 것은 하나의 과거일 뿐이라며 인정보다는 회피를 보였다.
그저 길고 긴 역사 중 하나라고 치부해 버리는 그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한두 해 본 것은 아니지만 볼 때마다 계속 화가 나는걸 어쩔 수 없다.
그들의 뻔뻔함을 이해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 길고 긴 역사 속에서 숱한 전쟁은 치러져왔고 본디 모든 전쟁은 반인륜적이다.
그것이 침략전쟁이든, 방위 전쟁이든지 간에 수많은 희생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긴 역사 속에서 이루어져왔던 많은 전쟁 중 하나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문제가 되는 것은 그들을 추종하는 국내 친일세력이다.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올해 3월 새 학기에 사용할 한국사 교과서를 논쟁거리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들이기도 하며 보수라는 허울 좋은 이름을 덮어쓰고 그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정치적 내용을 싣고, 그를 반대하는 세력에게는 중북이라는 오명을 덧씌운다.
더불어 일부 보수 언론과 보수집단에서는 교과서의 질에 대해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보수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에 항의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에 화살을 돌리고 있다.
온전한 보수 세력이라면 반 민족주의적인 현 보수교과서를 감싸기는커녕 앞장서서 비판했어야 한다.
우익교과서의 문제는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강요한 규율이 한국인의 근대의식을 일깨웠다는 식의 식민지근대화론이 담겨 그들의 잔혹한 행위를 미화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여성의 성노예화', '생체실험' 등의 잔인무도한 행위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들 또한 이런 부분이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든 긍정적으로 보일만한 부분을 짜 집어 미화시키려는 것이다. 그들은 과거의 스스로가 창피한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입장 차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만 아무리 상대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한들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같은 시대에 살면서도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만이 기억하고 있는 끔찍한 과거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다면 이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추천하고 싶은 웹툰이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곱게 자란자식'으로 그 끔찍했던 시절의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로 인해 자국의 역사에 대해 올바르게 인지하고 잘못된 일에 분노할 줄 아는 대한민국이 되며 올바른 보수 세력이 친일세력과 분류되는 그날이 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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