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정부가 특별방역에 나섰다.
검역본부가 확인한 결과 신고농장에서는 AI 잠복기(최대 21일) 이내에 4개도 24개 농가에 오리 병아리 17만3천마리를 분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충북지역 운반차량이 진천의 도계장을 출입한 사실도 확인돼 전국으로 확산될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전북 부안에서 신고된 AI 의심 오리도 고병원성으로 확진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방역당국에 신고된 전북 부안소재 육용오리농장의 AI 의심 오리가 정밀조사결과 최초로 발생된 고창의 농장과 마찬가지로 고병원성 AI(H5N8)로 판명됐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2003년, 2006년, 2008년, 2011년 등 최근 10년새 4차례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2천476만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으며 보상액만 3천76억원에 달했다.
AI는 한번 발생하면 방제가 쉽지 않아 천문학적인 피해를 가져온다.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전파속도가 빠른 데다 폐사하기 전까지 감염증세가 뚜렷하지 않은 때도 있다. 감염되면 농장 가금류는 모두 살처분해야 한다.
따라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AI 확산을 막아야 한다.
고창 농장을 방문한 차량들의 운행경로 등 역학조사를 철저히 하고 오리를 공급받은 곳과 사료나 볏짚을 공급받기 위해 차량이동이 이뤄진 곳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해야 한다. 인접지역의 농장에도 출입통제 조치를 취하고 주요 나들목에는 정밀 소독을 강화해야 한다. 전국 축산농장과 작업장에서는 일제 소독을 실시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국민들의 협조도 요구된다. 설을 앞두고 특별히 이동이 많은 때여서 운행통제 및 방역 활동으로 국민들의 불편함이 뒤따를 수 있다.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 축산농가의 철저한 방역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다시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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