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광주 북구 청사 외벽에 첫 선을 보인 '행복글판'. 북구는 가로 12m, 세로 2m 규격의 '행복글판'을 제작·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글판에는 각 계절에 맞는 감성 글귀가 담긴다.
'남을 위해 내 마음을 조금 내어 준 나도 참으로 행복합니다'
광주 북구청사 외벽에 '행복글판'이 내걸렸다. 봄의 기운과 함께 이달 초 등장한 글판은 회색빛 도심 속 주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지나는 이의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북구에 따르면 지난 3일 청사 외벽에 '행복글판' 이라 명명된 게시판이 주민들 앞에 첫 선을 보였다.
가로 12m·세로 2m 규격의 '행복글판'은 주민에게 삶의 희망과 위안,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편 각박한 세상 속 개개의 마음 한 켠에 숨어 든 순수감성을 일깨워 내자는 취지와 함께 제작됐다.
이 글판은 연중 4회의 공모를 거친 뒤 각각 선정된 문안을 담아낸다. 계절에 맞춰 1년 동안 4번의 변신을 갖는다.
'행복글판' 봄편 첫 번 째 글귀는 한 주민이 추천한 노원호 시인(아동문학가)의 작품 '행복한 일' 중 '남을 위해 내 마음을 조금 내어 준 나도 참으로 행복합니다'가 선정됐다.
문안의 원작자인 노 작가는 주민을 위한 구조물이라는 설명에 시구(詩句)의 무상사용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판의 글씨는 북구 오치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캘리그라피(Calligraphy) 교실을 진행하는 강지영씨의 재능기부로 새겨졌다.
북구 관계자는 "나눔과 배려의 의미를 담아낸 행복한 글판을 만들어 가겠다"며 "일상에 지친 주민들이 한 순간만이라도 행복감성에 빠져드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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