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보·들' 광주 광산경찰 지구대·파출소 직원들
범죄 예방 위해 주민들 만나고, 범죄 예방법 들려줘
광주 광산경찰서는 9일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 250여명에게 만보기를 지급해 하루 1만 보 이상을 걷고 뛰며 범죄 예방을 위해 주민들을 만나고, 자신들의 치안 활동을 보여주고, 범죄 예방법을 들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1만 번을 기록하라."
허리에 만보기를 차고 하루 1만 보를 뛰고 있는 경찰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명 '만·보·들(만보를 뛰는 경찰들)'로 불리는 이들은 광주 광산경찰서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들.
9일 이들은 이날도 1만 보 이상을 걷고 뛰며 범죄 예방을 위해 주민들을 만나고, 자신들의 치안 활동을 보여주고, 범죄 예방법을 들려주고 있다.
'만보를 뛰는 경찰', '노력하는 경찰'의 이미지를 주민은 물론 범죄자들에게 심어주면서 주민들의 치안 체감 안전도를 높이고 범죄를 미연에 막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다. 걷기 운동을 통해 얻게 된 체력과 건강은 덤이다.
만보기를 허리에 차며 하루를 시작한 경찰들은 만보기에 찍힌 보행 횟수를 확인해 스스로 근무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 하루 일과의 끝이다.
이 때문에 순찰차에 경찰 2명이 타고 도로 중심으로 벌였던 순찰 방식에도 변화가 왔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 5㎞ 이상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주민들을 만나는 시간이 늘었다. 최소 1개 마을, 2명 이상의 주민들을 만나 순찰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범죄 피해를 입은 집과 상가를 직접 찾아가 상담하는 횟수도 늘었다.
생업 때문에 자주 집을 비우는 주민들을 위해서는 방범 활동 내용을 경찰들이 직접 적은 순찰카드를 제작해 집 앞에 걸어두고 있다. 아파트 단지와 농촌형 마을의 경우 안내방송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등 주요 범죄에 대한 대처법을 알리고 있다.
등하교 시간대에는 초·중·고교 앞에서 학교 폭력 예방 활동을, 출퇴근 시간대에는 주요 도로에서 교통 법규 준수와 교통사고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야간 시간에는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여성들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예방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음주운전이나 농산물 절도 예방 활동에 나서는 등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뛰고 걷는 거리가 늘어나면서 현장에서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시간도 함께 더 늘어난 것이다.
단, 하루 동안 만보를 무조건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과 시간 내 만보를 채우지 못한 직원들은 퇴근 뒤 스스로 운동을 통해 채울 수 있도록 독력할 뿐이다.
광산경찰서가 지구대와 파출소 직원 250여명에게 지급한 만보기의 가격은 시가 1천원 가량. 주민들은 보다 질 높은 치안 서비스라는, 경찰들은 성취감과 건강이라는 '1천원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광산경찰서 관계자는 "도보 순찰 시간을 늘려 순찰차로 돌아볼 수 없는 곳까지 구석구석 살피고 주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기 위해 만보기를 지급했다"며 "주민들의 치안 만족도를 올리고 자신의 근무 성과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 성취감은 물론 건강까지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