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동 미인가 컨테이너시설 대책위원회가 17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화동 미인가 컨테이너에 묶인 생활인들의 인권 보장 대책을 마련하라"고 광주시에 촉구하고 있다.
서울 세모녀 사건 이후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 남구 송하동 미인가 컨테이너 시설에 거주하고 있는 장애인 등이 광주시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송하동 미인가 컨테이너시설 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송화동 미인가 컨테이너에 묶인 생활인들의 인권 보장 대책을 마련하라"고 광주시에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 땅에 사는 모든 시민에게 차별 없이 평등하게 보장돼야 할 것이 인권"이라며 "하지만 송화동 미인가 컨테이너 생활인들은 구금시설에서 출소한 이후 사회 복귀를 지원할 단 하나의 시설조차 없이 한 평 남짓한 공간에 내몰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이 지난 4년간 민선 5기 광주시가 내걸었던 '인권 도시'의 모습"이라며 "장애인이든, 이주민이든, 출소자이든 '인권 도시'에 사는 이들이라면 광주시가 책임지고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또 "지난 2011년 8월 강운태 시장이 송화동 미인가 컨테이너의 상황을 확인하고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며 "남구청 역시 제대로 씻지 못하고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수십 명이 살아가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대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지원되는 기초생활 수급비마저 임대료와 이용료 명목으로 누군가가 가져가는 사실을 확인하려고 노력했는지도 의문이다"며 "시와 남구청의 방관 속에 송화동 미인가 컨테이너 생활인들의 삶은 충분히 길고 처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책위는 송화동 미인가 컨테이너 생활인의 자활계획 수립과 적극 지원, 이용료 등으로 가져간 기초생활 수급비의 사용 실태조사 실시,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위한 컨테이너 생활인들의 분리 조치, 구금시설 출소자와 노숙인 등을 위한 보호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인권위에 이 같은 내용의 실태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송하동 미인가 컨테이너시설 대책위 관계자는 "미인가 시설에 거주하고 있어 각종 화재 등에 취약하다"며 "인간다운 삶의 공간에서, 안정적인 지원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도록 광주시가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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