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꽃의 낙화를 서러워하랴
어떤강의 흐름을 막을것인가!
새벽을 가라 앉히며
떨어지는 한 떨기 조용한 꽃잎
어떤밤의 물소리가 기대어 오랴
떠나가는 것들은 꽃처럼 피고
떠나가는 것들은 달처럼 뜨네
-백추자 시인의 <징소리2> 중에서-
시어 속에 녹아있는 봄햇살 같은 부드러움, 다정한 이의 눈빛을 읽어내듯 시 낭송으로 깊어가는 봄을 느껴보자.
4월의 마지막날, 광주 서구문화원에서는 제7회 빛고을 시낭송 ‘백추자 시인의 밤’을 개최한다.
바쁜 일상의 틀에 매여 있는 도시인들에게 시낭송은 영혼의 무지개로 떠올라 아름다운 추억을 선물할 것이다.
서구문화원은 지난해부터 매 2개월 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명 시인들을 초청하여 시낭송과와 함께 음악, 무용 등의 공연을 펼쳐왔다.
오는 30일 서구 빛고을 국악전수관 공연장에서 열리는 제7회 시낭송빛고을 ‘백추자 시인의 밤’ 행사에서는 서구 주부 기타 동호회에서 기타 연주와 원로 음악인 곽성술씨의 클라리넷 연주도 함께 공연된다.
시낭송 빛고을에 일곱번째로 초대된 시인 백추자씨는 전남 해남에서 출생, 숙명여대 불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12대학에서 폴 엘뤼라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1976년 김남조, 문덕수 시인의 추천으로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백시인은 『서른살』, 『통곡하는 돌』, 『거기는 눈물도 풍요로운 땅』 『이오의 가을』 등 4권의 시집을 상재한 바 있다.
힘들게 산다하여도 산다는 것은 목숨에의 성실한 사랑이라고 낮게 이야기 하는 백시인의 작품 낭송을 들으며 싱그러운 5월을 맞자. 공연은 무료이고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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