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궐선거일인 25일 광주 남구 제1선거구 투표소 가운데 한 곳인 양림동사무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인 유권자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져 젊은층의 투표 무관심에 경종을 울렸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근무하다 오른쪽 다리에 심한 골절상을 입은 ‘양림동 토박이’ 김용준 할아버지(72)는 “불편한 다리지만 그래도 소중한 한 표를 저버릴 수 없어 투표소를 찾았다”며 “정당이나 학력, 경력을 떠나 인물 됨됨이를 보고 찍었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다 지난 2월 양쪽 무릎 모두를 수술한 이우선 할머니(82)가 투표소를 찾은 이유도 남달랐다.
“나이 들어 주름이 늘어날수록 ‘이번이 마지막 투표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냥 집에만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고, “부모가 투표를 거르면 공직자인 아들에게 누가될까 걱정된다”는 애틋한 모정(母情)이 또다른 이유였다.
새벽 6시, 투표인 명부에 첫 도장을 찍은 주인공도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칠순의 유권자였다.
안내도우미 이순희씨(58·여)는 “힘들더라로 ‘마을 일꾼’을 뽑는데 빠질 순 없다며 쑤시고 아픈 몸을 이끌고 20~30분 걸어 투표소로 오는 분들이 많다”며 “젊은 유권자들의 무관심은 안타깝지만, 그래도 나이든 유권자들의 아름다운 한 표들이 있어 그래도 마음만은 따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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