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타야 하나?”
광주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에 따른 노선개선 첫날인 2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앞 버스승강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노선을 확인하고 있다.
광주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첫날인 21일 노선 개편에 대한 정보부족과 불규칙한 배차간격 등으로 인해 크고 작은 혼선이 빚어지면서 시민들이 적잖은 애를 먹고 있다.
특히 터미널, 역, 공항 등에서는 노선 개편 사실을 미리 숙지하지 못한 외지인들이 허둥지둥대다 택시를 잡아 타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배차간격이 10분 이내인 급행 간선버스(적색, 5개 노선)와 주로 10~20분대인 간선버스(노랑색, 19개 노선) 중 일부가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서 지하철로의 환승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적잖게 눈에 띄었다.
상담전화 10대(062-613-5700)를 가동하고 있는 광주시 종합상황실에는 이른 아침부터 노선변경과 이용 방법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했고, “이용료만 대폭 올랐을 뿐 되레 더 복잡해졌다”고 일부의 노골적인 불만도 터져나왔다.
중·장년층 상당수는 새 노선 버스에 탑승하기 전 기사에게 종착지나 자신의 목적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고, 이 중 일부는 승강장에서 안내 책자를 나눠 주는 공무원들에게 우회적인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회사원 박진철씨(34)는 “광산구 신가 4거리에서 광주대까지 간선버스와 지선버스 등 4번이나 갈아타다보니 일단 불편하고 복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폭설이나 폭우 등 악천후시 톱니바퀴처럼 새 시스템이 잘 돌아갈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남상철씨(55·광산구 신창동)는 “급행 간선버스인 09번(첨단종점-증심사)이 안내책자대로라면 배차간격이 6~8분임에도 20분 가까이 오질 않아 급한 나머지 택시를 잡아 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기대감도 적잖았다. “3년간의 시행착오끝에 완성된만큼 시민 협조만 담보된다면 뿌리내리는 건 시간문제”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왔다.
대창운수 은희충 영업부장(55)은 “기존 5개 노선이 2개로 줄어든 운암동 등 민원 예상지역을 중심으로 이용상황을 파악한 결과 예상보다 큰 불편은 없었다”며 “시민들이 소위 ‘노선 공부’를 많아해선지 ‘갈아타기문화’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생과 직장인들은 달라진 노선을 사전에 파악해 두거나 평소보다 10~20분 가량 먼저 집을 나선 경우가 많아 출근길과 등교길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신 송양(16·살레시오고 1)은 “북구 매곡동에서 동구 서석동까지 평소 이용하던 27번이 54번으로 번호가 바뀐 것을 빼고는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66)는 “문흥동에서 삼각동까지 두번 갈아탔는데 그다지 힘들진 않았다”며 “새 제도가 잘만 정착되면 쾌적한 분위기에 이동시간도 아낄 수 있어 1석2조가 될 것 같다”며 새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광주시 문금주 대중교통과장은 “대중교통수단 체계가 한꺼번에 바뀌면서 일부 혼선이 빚어지고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순조로운 모습”이라며 “노선안내 사이트(www.bus.gjcity.net)나 안내책자를 통해 새 노선에 관한 정보를 꼼꼼히 파악해두면 큰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시내버스 이용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55만부의 시내버스 노선안내 책자를 미리 배포한 데 이어 노년층과 단독주택 세입자 등을 감안해 2만부를 추가로 제작, 배부할 예정이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