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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트라우마센터 국제회의 개최 |
2017년05월15일(Mon) |
‘다시, 국가의 책임을 묻는다’
제5회 국가폭력과 트라우마 국제회의…오는 16일, 회복을 위한 정부와 공동체 과제 논의 |
광주트라우마센터(센터장 오수성, 이하 센터)가 제5회 국가폭력과 트라우마 국제회의를 오는 16일 오후 1시,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개최한다. 올해 국제회의 주제는 ‘다시, 국가의 책임을 묻는다’이다. 이날 국제회의에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이명춘 변호사, 박주민 국회의원, 강문민서 부센터장,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대책위원장이 이어 발제한다. 또한 필리핀에서 호세 에르나니 S. 다비드(Jose Hernani S. David, 인하대 교수)가, 인도네시아에서 미르얌 나인골란(Miryam Nainggolan, 폴리재단 이사)이 각각 발제한다.
센터는 “지난 정부가 피해자들에게 보여준 역사 지우기, 구제 거부, 금전적 압박, 진실 은폐 등의 행위가 그들의 치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조발제를 맡은 한홍구 교수는 “정권이 보수 세력에게 넘어간 이후 국정원과 검찰 등 공안기구가 강화되고, 국가폭력이 빠른 속도로 되살아나기 시작했다”고 강조하면서 “과거처럼 학살과 불법연행과 고문이 자행되는 것은 아니지만 저강도 국가폭력이 일상화 되어갔다”고 진단했다.
또한 “5.18이 북한군 소행이라는 주장이나 고문과 학살이 애국행위라는 가해자의 항변은 피해자들을 또 다시 희생자로 만드는 재외상”이라며 “피해자들의 낫지 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가해자들의 망동과 망언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한 교수는 광주트라우마센터의 경험이 소중하다고 지적하면서 “광주가 민간인학살이나 조작간첩 등 수많은 다른 국가폭력 사건들의 피해자들을 품을 수 있는 치유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희생자 가족의 치유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제할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박근혜 정부가 보인 진실 왜곡, 관제데모 지시, 언론 탄압, 공정한 수사 방해, 내부 갈등 조장 등”을 열거하면서 “이들에게 국가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부가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며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 강력한 권한이 부여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2기를 발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의 회복은 치유의 전제조건’을 주제로 발제할 강문민서 부센터장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배상, 사죄 등의 근본적인 대응이 있어야만 피해자들의 고통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으며 비로소 안전하게 치유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트라우마 발생의 근본 원인을 내버려 둔 채 치유만을 강조하는 것은 책임자들의 책임회피를 돕고 유사한 행위가 끝없이 반복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민주주의야 말로 치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제회의에서는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청구된 구상권 청구 소송과 재심 재판과정에서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조작간첩 사건 피해자들의 사례도 다뤄질 예정이다. 또한 호세 에르나니 S. 다비드 교수는 ‘녹슨 팔과 가려운 손가락: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문화적 시각’에 대해, 미르얌 나인골란 폴리재단 이사는 ‘인도네시아 인권침해와 피해자 권리 실현’에 대해 발제한다. 폴리재단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재활 및 심리사회적 권익 옹호 센터이다.
올해 제5회 국가폭력과 트라우마 국제회의는 2017아시아포럼의 한 세션으로 진행되며 발제 내용 및 종합토론 모두 영어 동시통역이 제공된다. 관련 주제에 관심 있는 사람은 무료로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송시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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