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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먼저 교육해야 한다 / 이준구<주필, 시인> |
2007년05월07일(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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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 달로 어느 달보다도 소중하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21일, 매년 5월 셋째 월요일) 등 여기에 2004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부부의 날(21일)까지 헤아리려면 다섯 손가락을 다 구부려야 하기 때문이다.
가정(家庭, home)이란 가족을 중심으로한 인간생활의 기본 단위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정은 가족이 공동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주거를 말하는데, 인간만을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또 장소나 인간의 집단을 가리키는 외에, 예컨대 ‘밝은 가정을 이룩한다’고 할 때와 같이 인간에 의해 형성되고 있는 생활 그 자체 또는 인간의 공동체를 가리키는 경우도 있다.
엄밀하게는 인간과 환경(의·식·주)의 물심 양면으로 형성되어 있는 생활 공동체를 말한다. 인간은 가정을 이루어 생활하며, 생명의 유지와 생활의 향상·발전을 목표로 해 살고 있다. 수면을 취하고 식사를 하며, 피로 회복을 도모하고 다시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한다. 가정은 그날그날의 에너지를 재생산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양육의 기능도 하고 있다. 우수한 인간을 육성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얻는 것이 인간 고유의 욕구이며, 이를 위해 가정생활이 보다 잘 영위되고 풍요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좋은 기능을 하는 우리 가정이 붕괴돼 가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가정폭력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家長)이 아내를, 자식을, 어머니를 폭력의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살해까지 하는 끔찍한 일이 너무 쉽게 벌어진다. 가정폭력의 99%가 아버지가 저지른다니 이야말로 인면수심(人面獸心)이 아닌가.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
우리 한국(韓國)의 아버지 상(像)은 어디로 실종됐단 말인가. 산업화 과정에서 황금만능주의(黃金萬能主義)에 물든 아버지가 자식에 대한 보상심리에 빠져 있는 까닭이다.
인류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를 구제하기 위해 앞으로는 동양(東洋)의 내면적 정신문화(精神文化)를 되찾고 높여야 한다고 본다. 동양의 전통사상은 인류의 귀중한 문화적 유산이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성현(聖賢)들에 의해 창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양(西洋)의 과학 기술이 세계적으로 활용되듯이 동양의 정신문화도 세계적으로 선양되고 활용되어야 한다.
외형적 물질문화 면에서는 우리가 서양으로부터 배웠다. 하지만 내면적 정신문화 면에서는 우리가 서양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의 아버지부터 먼저 ‘인간의 도리’를 배워야 한다. 다시 말해 동양의 전통적인 가정덕목을 잘 배워 실천해야 한다.
좌전(左傳)에 가정에서의 덕목으로 아버지는 의롭고(父義), 어머니는 자애롭고(母慈), 아들은 효성스럽고(子孝), 형은 우애하고(兄友), 아우는 형을 공경해야 한다(弟恭)는다섯가지 가르침(五敎)을 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경(詩經)에 ‘베짱이’라는 시가 있다. “베짱이 모여 들어 날개 소리 진진하니 그대의 자손들 대대로 번성하겠네. 베짱이 모여들어 날개 펴 노래하니 그대의 자손들 대대로 뻗어나가겠네. 베짱이 모여들어 정이 서로 깊으니 그대의 자손들 대대로 화락하겠네.”
이 시는 공부자(孔夫子)가 많은 시가운데 뽑아 편집한 것이다. 그것은 가정교육을 통해 아름다운 가풍(家風)이 이루어짐을 보이고자 했다.
‘저 무수한 베짱이 떼같이 네 자손이 번창하라!’ 이것은 고대 중국인이 서로 상대를 축복한 노래다. 중국 조상들의 기원은 확실히 성취됐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베짱이 떼인들 7억보다 더 많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가족계획을 해 인구가 감소됐다. 게다가 가정은 공포의 공간으로 변했다. 가족이 폭력에 시달린다면 그건 지옥이다. 우리 사회의 안전망은 폭력을 피해서 집을 뛰쳐나오면 겨우 보호해 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우리는 ‘나 자신’이 만물의 영장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 사람은 동물적 삶만을 살면 안 되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높은 가치적 삶을 영위해야 한다.
우리는 하루 속히 ‘아버지 교육원’이라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공부자(孔夫子)의 수기 치인(修己治人)의 도인 수신·제가로써 그 병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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