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혼혈 미식축구(NFL) 스타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슈퍼볼 2연패 꿈이 좌절됐다.
워드의 소속팀이자 지난해 슈퍼보울 챔피언인 피츠버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 하인즈필드에서 NFL 정규시즌 16주차 경기에서 볼티모어 레이븐스에게 7-31로 완패했다.
이로써 피츠버그는 시즌 성적 7승8패를 기록, 아메리칸풋볼컨퍼런스 북부디비전 3위로 떨어지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해 슈퍼보울에서 MVP를 차지했던 워드의 2연패 꿈도 함께 무산됐다. 지구 우승은 이미 볼티모어가 확보한 가운데 와일드카드 자리도 덴버 브롱코스가 유력한 상황이다.
피츠버그는 2002년 탬파베이 버케니어스 이후 처음으로 슈퍼보울 디펜딩챔피언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피츠버그는 1979-80시즌에도 슈퍼보울 정상에 오른 뒤 이듬해 9승7패에 그쳐 플레이오프에 나가는데 실패한 바 있다.
지난 2005-06시즌에 6번시드로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한 뒤 무서운 상승세로 슈퍼보울 정상에 올랐던 피츠버그는 이번 시즌 초반 2승6패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이후 6경기에서 5승1패를 거두며 다시 플레이오프 진출의 희망을 되살렸지만 이날 지구 1위팀인 볼티모어에게 안방에서 무릎을 꿇어 결국 기대를 접어야 했다.
이번 시즌 피츠버그의 실패는 워드의 부진도 한몫했다. 시즌 내내 무릎부상때문에 고생한 워드는 올시즌 845야드에 그쳐 AFC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다. 평균 야드수는 13.9야드로 AFC 18위에 불과하다. 2001년 이후 4년 연속 1000야드 이상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성적. 현재로선 900야드 기록도 불투명한 상황.
시즌 중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보니 신인 와이드리시버 산토니오 홈즈와 공격기회가 분산됐다. 팀내 공격 비중이 예전에 비해 낮아진 것. 지난 13라운드와 14라운드에는 무릎부상이 더욱 심해져 경기에 불참하기도 했다.
워드는 이날 경기에서 8차례 패싱을 받아 79야드 전진을 이뤘지만 팀승리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경기후 워드는 “우리는 지난 시즌 만큼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며 팀의 탈락을 아쉬워했다.
워드는 지난 2월 열린 2005-06 슈퍼보울 결승전에서 5차례 리시빙과 1차례 러싱으로 무려 141야드를 전진하는 활약을 펼쳐 피츠버그의 슈퍼보울 우승을 이끈 동시에 자신은 대회 MVP로 뽑히는 영예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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