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위건과 홈경기…선발 출전 가능성 ‘반반’
이영표, 아스톤 빌라전서 ‘확실한 믿음 심어줘야’
설기현, 팀 ‘총체적인 난국’…첼시전 ‘책임 막중’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3총사’가 다시 한 번 동반 출격을 꾀한다.
이번 목표는 다같이 함박 웃음을 짓는 것이다.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29·토튼햄), 설기현(27·레딩)은 26일 오후(한국시간) 06~0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에 출동할 전망이다.
사상 처음으로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선발 멤버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지난 19라운드와 달리, 이번에는 이영표와 설기현이 먼저 테이프를 끊고 박지성이 2시간 후 바통을 이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표는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에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격을 노린다.
이영표에게 아스톤 빌라전은 의미심장한 경기다. 향후 이적 문제를 떠나 탄탄한 주전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마틴 욜 감독에게 확실한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최근 아스날전부터 EPL 5경기 연속 출전하며 주전 왼쪽 윙백으로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웨일스 국가대표팀의 유망주 가레스 베일(사우스햄튼)의 영입설이 터지는 등 겨울 이적 마감 시한이 끝나기 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
다행히 아스톤 빌라는 만만한 상대다. 지난 맨유전서 무기력하게 0-3으로 완패하는 등 지난 7경기(4무 3패)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크리스 수톤, 후안 파블로 앙헬 등 공격진의 창이 무뎌, 이영표로서는 명예 회복을 벼르기에 충분한다.
하지만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복싱데이’ 특성상, 욜 감독이 베누아 아소-에코토를 출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욜 감독은 이달 들어 ‘주중(칼링컵, UEFA컵) 에코토-주말(EPL) 이영표’ 로테이션을 하고 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출전권을 얻으려는 토튼햄에 아스톤 빌라전 보다는 31일 리버풀과의 일전이 더 중요하다.
설기현은 3총사 가운데 가장 분주한 하루를 보내야 한다.
파죽의 4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팀은 어느 새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뉴캐슬전 패배(2-3) 이후 4경기서 1무 3패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그 3패가 모두 설기현이 처진 공격수로 모두 그라운드를 누빈 경기였다. 설기현은 당시 3경기서 단 1개의 공격 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에버튼전에서는 후반 9분만에 르로이 리타와 교체 아웃됐다. 올 시즌 선발 출전한 경기 가운데 가장 적은 시간을 소화한 것.
그 만큼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발톱이 빠졌고 연이은 출전에 따른 피로가 누적됐다. 그렇다고 마냥 쉴 수 만은 없다. 선수층이 얇은 팀 사정 상 어쩔 수 없다.
이번 상대는 지난 시즌 우승팀 첼시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8경기서 6승 2무의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지난 첼시와의 홈경기서 페테르 체흐와 카를로 쿠디니치 등 골키퍼 2명이 연달아 부상을 당해, 이번 경기에 임하는 첼시 선수들과 팬들의 각오는 대단하다.
살해 협박을 받았던 이브라힘 송코를 비롯한 레딩 선수들이 벌써부터 근심에 시달릴 정도다.
이 때문에 설기현의 책임이 더욱 막중하다. 지난 맞대결서는 오른쪽 수비에 전념했으나 이번에는 일선에서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올 시즌 3골 가운데 2골이 모두 원정 경기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슈팅에서 나왔던 점을 감안하면 ‘상상 이상의 대활약’을 기대케 한다.
박지성은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홈팬들에게 인사한다.
박지성은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리는 위건 애슬레틱과의 홈경기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지난 아스톤 빌라전서 깜짝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66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 결 나아진 경기력을 펼쳤다.
특히 자신의 전매특허인 부지런한 움직임과 폭넓은 활동 반경은 여전했다. 여기에 다분히 공격적인 면모까지 선보였다.
희망으로 가득찬 나날을 보내고 있으나 위건전 선발 출전 가능성은 ‘반반’이다.
퍼거슨 감독은 웨인 루니 등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박지성을 선발로 내세웠었다. 박지성 대신 루니가 교체투입된 이후, 맨유의 공격이 더 날카롭고 강해진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요소다.
그러나 루니 외에 피로가 쌓일대로 쌓인 크리스트아누 호날두와 라이언 긱스를 대신해 나설 공산도 크다.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맨유는 위건전을 무조건 이겨야 한다. 2위 첼시가 벌어질 듯하면서도 무서운 뒷심으로 승점 2점차로 쫓고 있다. 최악의 경우 1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3연패의 부진에 빠진 위건이지만 아스날과 첼시를 맞아 1점차로 패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저력을 발휘했다. 맨유로서는 한 순간이라도 방심했다가는 무너지기 쉽다.
선발이나 교체로 출전이 확실한 박지성의 역할도 크다. 측면 수비가 취약한 위건을 집중 공략하는 동시에 프리킥과 코너킥을 유도해 공격의 활로를 개척해나가야 한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위건을 상대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칼링컵 위건과의 결승전서 풀타임 활약하며 맨유 이적 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박지성으로서는 그 때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누리겠다는 각오다.
나란히 평점 5점을 받으며 부진했던 EPL 3총사가 3일만에 갖는 리그 경기서 다같이 ‘승리의 합창’을 외칠 지, 국내 축구팬들의 기대가 크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JPG)
1.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