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체육회장인 박준영 전남도지사가 지난달 26일 발생한 ‘체육회 간부 흉기난동 사건’ 수습과 관련해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조속한 수습을 바라는 체육계 안팎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사건발생 10일이 지나도록 가시적인 조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낙하산인사 논란’ 등 그동안 체육회 내에서 빚어져 왔던 갈등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박 지사로써는 하루라도 빨리 체육회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도가 그동안 취한 조치는 도체육회 이사회와 운영위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두차례 연 것이 고작이다.
이 자리에서 체육계 인사들은 상임부회장을 비롯한 이사회 총사퇴와 무보수 명예직 전환 등 수습방안이 논의됐으나 구체적인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연맹단체나 전무이사협의회 등은 조속한 수습책 마련을 희망하고 있으나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도체육회장과 이사들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습방안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상임부회장을 비롯해 체육회 집행부가 일괄사퇴한 뒤 체육회를 대대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번 사건의 진원지에 체육회 운영의 난맥상이 자리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전남을 비롯, 전국 6개 지역체육회에서만 운영하고 있는 상임부회장직을 폐지하되, 만약 존치하더라도 무보수 명예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또다른 측면에서는 현 상임부회장을 중심으로 사태를 수습할 기회를 주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현 부회장도 이를 주장하며 사퇴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논란만 거듭될 경우 강제적인 불신임안 처리도 불가능하다.
전남체육회 규약에는 임원 취임 후 1년 이내에는 해임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어 불신임안 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사태수습은 박준영 체육회장과 이사진의 결심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전남체육회 일부 경기연맹단체나 전무이사협의회 등은 사태수습이 늦어질 경우 집단행동에 들어갈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어 조속한 수습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지난달 26일 전남도민체전이 열리고 있던 강진군 강진읍 모 식당에서 전남도체육회 사무처장이 흉기를 휘들러 전남씨름협회 간부를 숨지게 하고 또다른 간부에게 중상을 입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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