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중순을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각종 기념일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일 근로자의날을 시작으로 오는 31일 바다의날 등 이유 있는 날들이 사흘에 한 번 꼴로 다가서고 있다.
왜 이토록 많은 기념일이 5월에 집중되어 있을까? 가정의 달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편중돼 있다. 특히 주부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등이 한꺼번에 몰려 5월 기피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다.
줄지어선 기념일은 가뜩이나 빠듯한 살림살이에 없는 사람들을 더욱 주눅 들게 한다.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바라는 바를 채워줄 수 없기에 참으로 막막할 따름이다.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사실 형편이 어렵다보면 알뜰살뜰 챙긴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마음은 가득해도 수중에 쥔 것이 없으면 중도에 접고 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물론 돈이 풍족하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먹고 사는 일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실직자를 두려워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이다.
아이와 부모를 생각하면서 손에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는 기성세대들이 적지 않다는 것은 가정 경제가 시원치 않은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반증하는 셈이다.
가정의 달이 행복하려면 한 가정의 가장이 오월의 첫 기념일인 근로자의날과 연관이 되어야 한다. 가장이 근로자의날을 제대로 쉴 수 있는 형편이 될 때 가정의 달도 순탄하게 이어질 수 있는 까닭이다. 가장이 실직자로 전락한 가정은 웃음마저 잃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06년 국내 일자리 창출은 29만5천개로 그쳤다. 연초 예상했던 40만개보다 10만5천개 감소된 수치로 경제활동참가율도 61.9%로 전년 대비 0.1%가 줄었다. 실업률은 3.5%를 나타냈고 건설투자가 위축되면서 고용성과가 더욱 부진해졌다.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활성화된 데 비해 남성 및 15~29세 청년층은 둔화되고 있고 이 가운데 취업대기 등으로 쉬는 인구가 4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남성의 경우 30~60대의 핵심연령층이 비경제활동인구로서 큰 비중을 차지,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도 이보다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서비스업을 제외한 부동산 경기는 물론 제조업 등이 활기를 띠지 않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경우 구조조정을 늘 염두에 두는 실정이다. 즉 실직자 증가 요인을 안고 있다는 말이다.
오늘도 어느 외진 곳에서 우리들의 가장들이 외나무다리를 타는 심정으로 생계를 잇고 있다. 그런 만큼 가정의 달 5월이 선물을 주고받고 즐기는 가운데 행복을 찾는 달이 아닌 가족들의 힘겨움을 덜어주고 고민을 이해해주는 달로 여겨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행복한 가정을 설계하는 그런 달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보면서 행복한 가정도 가족들의 무한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 행복한 달을 만들어 보자.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