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취업 사기로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사내하청업체 근로자 A(37)씨와 전직 기아차 노조 대의원 B(41)씨, 취업 알선브로커 C(6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D(35·여)씨 등 취업 알선브로커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5년 5월경부터 지난해 11월경까지 "기아자동차 사내 하청업체에 취직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지인 또는 D씨로부터 소개받은 39명으로부터 1인당 1500만원에서 4700만원까지 총 13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B씨는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C씨에게 기아차 정규직 사원이나 사내 하청업체 취직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부탁, 17명으로부터 1인당 5000만원에서 8000만원까지 5억원 가량을 받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기아차 출입증을 보여주며 고위 간부와 친분을 과시하거나 협력업체를 견학시켜주는 방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지난 2004년 취업 비리 사건에 연루돼 기아차에서 해고된 이후에도 '기아차 안팎에서 영향력이 막대한 현직 노조 간부들과 친분이 있다'며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C씨는 B씨에게 피해자들을 알선하고 총 1억3천여만원의 알선료를 받아 근로기준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대장 양수근)는 전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부지회장 E(49)씨가 29명으로부터 19억원을 편취한 채용사기 혐의를 포착하고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들에게 실제로 금품을 건네고 채용에 성공한 사례가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확인하여 단순한 채용사기가 아닌 구조적인 채용비리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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