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4.4%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가 전망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상황에 대해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금융시장과 관련된 잠재적인 불안요인에 대해서는 다소 우려를 나타냈다.
KDI는 25일 발표한 ‘4/4분기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우리 경제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KDI는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 4.2%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가 완화되면서 상반기보다 높은 4.6%의 성장률을 기록해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4.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KDI가 지난 3분기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인 4.3%보다 0.1% 높여 잡은 수치다. KDI는 이처럼 성장률을 소폭 조정한 것에 대해, 내년 경제전망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올해 실적 발표와 함께 수치가 올라간 부분들을 기술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 민간소비는 상반기 3.7%의 증가율을 보인 뒤 하반기에 소득 증가와 함께 4.1%로 높아져 연간 3.9%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7.6%, 2.6%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상품수지는 3분기 전망치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해 올해와 비슷한 290억달러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서비스·소득수지 등은 3분기 전망치보다 적자폭이 확대돼 경상수지가 균형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의 일시적 하락요인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올해의 2.4%보다 다소 높은 2.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 경제지표들이 올해 1분기 이후 완만하게 둔화돼온 경기가 점진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같은 최근 상황은 9월 이후의 유가안정과 세계경제 급락우려 완화에 어느 정도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부분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반면, 금융시장과 관련된 잠재적 불안요인은 부분적으로 증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국적인 주택가격 폭등 및 주택투자를 위한 자금수요 증가와 단기외채 급증으로 인한 경제전반의 유동성 증가, 가계·중소기업 대출 확대 등을 불안요인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KDI는 “단기적으로는 경기상황의 전개방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경제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잠재력 유지를 위해 경제시스템을 효율화하는 정책은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KDI는 내년 정책방향과 관련해 “급격한 경기둔화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도 재정정책은 예산안에 반영된 중립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및 가계부문에 대한 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금융기관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선제적인 감독대응이 요구된다”고 제시했다.
또 노동정책과 관련해서는 “단기간 내에 경제활동참가율이 획기적으로 증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일자리가 매년 30만개 이상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일자리 증가목표에 대해 실현가능성이 높은 수치를 제시해 고용정책의 신뢰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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